[특징주]루닛, 5.5만명 실증 AI 진단 우위 입증…전세계 의료계 AI 도입 '러쉬'

루닛 이 강세다. 세계 최초로 실제 의료현장에서 AI가 의사를 대신해 진료한 리얼월드(Real-World Data, RWD)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의료 AI가 의사보다 암을 더 많이 발견하고, 판독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2일 오전 9시40분 루닛은 전 거래일 대비 3.53% 오른 7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1일부터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2024 북미 영상의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2024, 이하 RSNA 2024)’에서 유방암 진단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실제 의료현장에 도입한 이후 약 1년간의 실사용 임상 데이터(RWD)를 발표했다.


스웨덴 최대 규모의 사립병원 ‘카피오 세인트괴란 병원에서 연구가 이뤄졌다. 세인트괴란 병원은 지난해 6월 전세계 최초로 유방암 진단 시 2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판독하도록 권고한 유럽의 ‘이중 판독(Double Reading)’ 제도에 대해 의사 1명을 대신해 AI를 도입, 실사용 임상을 진행했다.


세인트괴란 병원 카린 뎀브로워 박사(Dr. Karin Dembrower) 연구팀은 AI 도입 전인 2018년 7월부터 2019년 3월까지의 환자 검진 데이터와 AI 도입 후인 2023년 7월부터 2024년 3월까지 검진을 받은 5만5000여명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수검자 1000명당 암 발견율(CDR)은 AI 도입 전 4.8명에서 도입 후 5.5명으로 15% 증가했다. 이상 소견 이후 추가적인 검사를 위해 환자를 다시 소환하는 리콜률(Recall rate)은 2.8%에서 2.5%로 11% 낮아져, 많은 환자들이 추가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겪는 불필요한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추가 검사 환자 가운데 실제 암이 발견되는 비율을 나타내는 양성예측도(PPV)는 16.9%에서 22.1%로 크게 증가했고, 양성으로 진단했지만 최종 판정은 음성으로 밝혀지는 위양성률(FPR)도 89.6%에서 78%로 줄어들었다. 이는 이중 판독 과정에 의사 1명 대신 AI를 투입한 결과, 불필요한 재검사는 크게 줄이는 동시에 암 발견의 정확도는 높였음을 의미한다.


업무 효율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AI 도입 이후 의료진의 판독 시간도 36% 감소해 의료진이 더욱 복잡한 사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기존에는 환자가 유방촬영 결과를 받기까지 약 5~6주가 걸렸지만, AI 도입 후에는 결과를 즉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카린 뎀브로워 박사는 "루닛 AI 솔루션은 이미 병원 내 유방암 검진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며 "실사용 연구 결과를 통해 스웨덴 및 유럽 내 다른 병원에서도 AI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 입장에서는 AI 도입 후 판독 시간이 크게 줄어 보다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매우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올해 RSNA 학회에서는 영상의학 분야에서 AI의 역할이 크게 강조되는 가운데, 이번 연구를 통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AI 솔루션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입증하게 됐다"며 "루닛은 앞으로도 암 검진의 미래를 재정의하는 혁신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트괴란 병원은 의료진 약 1500명이 근무하는 스웨덴 최대 규모의 사립병원으로, 연간 약 7만8000건의 유방촬영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RSNA 2024에서 카린 뎀브로워 박사가 직접 발표했으며, AI의 성공적인 임상 적용 사례로서 글로벌 의료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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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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