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 겨울 축제 하얼빈 빙설 축제(氷雪節·빙등제)가 개막을 앞둔 가운데, 축제 현장에서 약 2개월간 '탕후루'를 판매할 수 있는 노점 운영권 입찰가가 2억원에 육박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연합뉴스는 홍콩 성도일보와 중국 신경보 등 현지 매체를 인용해 올해 하얼빈 빙설대세계 행사장 내 탕후루 판매 노점 9곳의 입찰가가 100만위안(약 1억9200만원)에서 시작했다고 전했다. 올해 축제는 12월 중순부터 2025년 2월까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하얼빈시 측은 이달 중순 축제 행사장 내에서 방한용품·눈썰매·사진·간식 등을 파는 30여 곳의 노점 운영권을 경매에 내놨다.
공고를 보면 약 2개월간 9곳의 노점에서 탕후루를 판매할 수 있는 운영권 입찰가는 100만위안(약 1억9200만원)에 달했다. 낙찰받은 업주는 지정된 규격의 컨테이너 하우스를 알아서 준비해야 하고, 축제 장소에 어울리는 디자인 비용으로 50만위안(약 9600만원)도 별도 부담해야 한다.
탕후루 판매 가격도 업주 임의로 조정할 수 없다. 딸기·포도·산사 등 9개 품목을 규격에 따라 10∼30위안(약 1900∼5800원)에 판매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으며, 이를 위반하면 경고·벌금 대상이 된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부정적 소식이 보일 경우엔 영업 자격이 취소될 수 있다는 문구도 있었다.
지난해 탕후루 노점의 입찰가는 40만위안(약 7700만원)으로 당시에는 10곳의 노점을 대상으로 했다. 올해는 노점 수가 1개 줄었는데, 입찰가는 2.5배 오른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SNS에서는 '축제 측이 운영권 수익을 챙기려 한다'는 비난과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 맞서며 논란이 됐다. 한 누리꾼은 빙설 축제 행사장이 2개월 동안 운영된다고 할 때 탕후루 노점 9곳은 인건비를 제외하고 매일 3000개의 탕후루를 팔아야 임차료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산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하얼빈시 측은 경매 하루 전인 지난 26일 경매 플랫폼에서 탕후루 노점 항목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한 상황을 묻기 위해 빙설 축제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중국 대환신문은 전했다.
하얼빈 빙설 축제는 중국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로, 도시 전체가 화려한 조명과 조형물로 장식된 얼음 테마파크로 변해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일일 방문객이 3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축제 면적을 81만㎡에서 100만㎡로 확장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방문객 역시 지난해 규모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여행 플랫폼 데이터를 보면 11월 하얼빈 검색량은 전월 대비 3배로 늘었고, 하얼빈 내 호텔 예약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배가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성도일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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