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 폭설과 관련해서 이례적으로 비닐하우스 등 주거 취약계층을 가장 먼저 챙긴 데는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이는 김동연 지사가 28일 오전 도내 31개 시군과 긴급 대설 영상 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육경민 경기도 기상자문관과 나눈 대화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다음은 대화 내용
"이번에 내린 눈이 습설이라고 하는데 눈 속에 물기가 많이 차 있다는 뜻이죠?"(김동연 지사)
"그렇습니다. 습설일 경우에는 눈 크기가 작아지고 무거워집니다"(육경민 기상자문관)
"눈이 무거우니까 하중을 많이 받는 거네요"(김동연 지사)
"그렇습니다. 1제곱미터당 보통 3kg의 무게가 된다고 하면 습설 같은 경우 3배 이상으로 10kg 정도입니다"(육경민 기상자문관)
"습설도 기후 위기와 관련이 있는 거지요?"(김동연 지사)
"맞습니다. 지금 서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1~2도 정도 높은 상태입니다"(육경민 기상자문관)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게 수산업 같은 데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눈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군요"(김동연 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8일 오전 긴급 대설 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육경민 경기도 기상자문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청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김 지사는 이날 31개 시군 대책회의에서도 비닐하우스 등 주거 취약층 지원을 가장 먼저 당부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이들의 숙박 및 식사비를 재난기금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김동연 지사가 이번에 내린 눈이 이상 기후에 따른 습설로 일반 눈에 비해 3배가량 무겁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가장 많은 피해가 우려되는 비닐하우스 등 취약 주거계층 지원을 강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재난본부 CCTV 영상을 통해 제설작업 속도가 나지 않는 몇몇 지역을 확인한 뒤 "시·군별로 제설제가 여유 있는 데하고, 없는 데하고 서로 지원할 수 있도록 매칭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전기나 상수도 상황을 쭉 파악해서 필요한 경우 시군보다 경기도가 먼저 한국전력 등에 (지원을) 얘기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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