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로, 돈버는 AI 소프트웨어로 눈도장…한달새 50% 상승

삼성SDS와 함께 해외진출…내년부터 성과 기대
올 3분기 실적 통해 높은 수익성 입증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가 재평가받고 있다. AI 관련 반도체와 전력기자재 관련 업체 주가가 주춤하면서 소프트웨어로 이목이 쏠린 결과다. 국내 1위 공급망 관리(SCM)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엠로 주가도 최근 한달 동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엠로 주가는 최근 한달 동안 5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7% 내렸다. 시장 대비 수익률은 60%포인트(P)에 달한다. 엠로 시가총액은 8680억원으로 불어났다. 기관 투자가는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순매수 260억원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도 113억원어치 순매수했고 보유 지분율은 3.67%에서 5.05%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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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로는 공급망 관리의 세가지 영역인 계획(SCP), 실행·물류(SCE), 구매·공급망 관리(SRM) 가운데 SRM을 전문으로 한다.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기업의 구매 투명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 효과를 유도해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엠로가 서비스하는 SCM 소프트웨어(SMARTsuite)는 원가 관리, 조달구매, 전자계약 및 협력사 관리 등 구매 관련 모든 영역을 담당한다. 최대주주인 삼성SDS와 함께 SRM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인 '케이던시아'를 개발했다.


엠로는 3분기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232억원, 영업이익 44억원, 당기순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238.4% 증가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8.9%로 전년 동기 7.9% 대비 11%포인트(P) 올랐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6%, 73.2% 증가했다.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스마트스위트 v10.0과 클라우드 기반 공급망관리 서비스 엠로클라우드 공급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 확보한 대형 고객사로부터 추가로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측면에서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인력 충원과 통합 SCM SaaS 플랫폼 개발 투자 규모가 지속해서 늘고 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높아졌다"며 "수익성 높은 기술기반 매출 비중이 유의미하게 상승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매출이 증가하면서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돈 버는 AI 소프트웨어 기업의 질주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케이던시아를 통한 해외 진출 역시 순항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삼성SDS는 지난달 미국 전자 제조사와 케이던시아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적인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며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책 방향은 SCM 솔루션 수요가 늘어나는 데 긍정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엠로가 올해 매출액 867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6.4%, 6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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