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 이어 캐나다 국경까지 눈돌린 이유…밀입국 급증

인도인들이 캐나다 우회해 밀입국
캐나다서 온 밀입국자, 2만명대로 급증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와 캐나다 양국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양국 국경을 통해 들어오는 밀입국자 문제다. 트럼프 집권 1기 때 주로 멕시코와의 접경지대로 유입되던 밀입국자들이 캐나다를 통해 북부국경으로 넘어오는 경우도 생기면서 양국 모두 트럼프 당선인의 표적이 됐다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24년 미 정부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기간 동안 캐나다와 인접한 미국 북부국경에서 체포된 불법 밀입국자는 2만3000명에 달한다. 북부국경에서 체포된 밀입국자의 숫자는 2022년 회계연도에는 2000여명에서 2023년 회계연도에는 1만명으로 매년 빠르게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를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사람들은 주로 인도 국적자로 알려졌다. 이들은 캐나다에 관광 및 임시비자로 관광객처럼 들어왔다가 미국과의 국경을 넘고 있다. 주로 캐나다 정부나 학교들이 모집하는 계절노동자, 학생 등이 포함됐으며 코로나19가 끝난 이후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매년 수백만명의 불법이민자가 발생 중인 멕시코와의 국경지대에 비해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물론 현재 인수위에서도 새로운 국경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멕시코와 접경지대인 남부 국경의 불법 밀입국자는 지난해 12월 25만명에서 올해 10월에는 5만6000명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취임 직후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를 같이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모두가 알고 있듯이 수천명의 사람들이 멕시코와 캐나다로 몰려들고 있으며 범죄와 마약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취임 직후 멕시코와 캐나다의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부터는 멕시코와 마주한 남부 국경지역 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접경지대인 북부 국경의 불법이민단속과 추방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경 정책을 총괄하는 이른바 '국경 차르'에 내정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은 "불법적인 월경과 밀입국은 중대한 국가안보 사안"이라며 "범죄자와 추방 명령이 이미 내려진 이민자들을 우선으로 추방하겠지만, 불법 체류자들을 찾기 위해 직장 불시 단속 등 다른 수단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