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올해 주민 독서 취향을 분석한 결과 위로받거나 실용 지식을 얻기 위해 독서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최근 독서 열풍이 불면서 도서관을 찾는 주민이 늘어남에 따라 독서 트렌드를 분석하게 됐다고 전했다. 자료는 올해 3분기 기준, 11개 구립도서관 운영 현황을 전년과 비교했다.
특히, 도서관 방문자수와 대출권수가 각각 9.7%, 13% 늘어 독서 열풍을 증명했다. 전년대비 방문자수는 11만5212명, 대출권수는 12만9300권이 늘었다.
가장 많이 대출한 도서는 그림책 '하얀 개'였다. 2021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우수상을 수상한 박현민 작가의 2023년 신작이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독자층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외 대출 순위 1위~50위는 유·아동 도서가 차지했다. '그리스·로마 신화' '흔한남매' '내일은 실험왕' 등 시리즈 도서가 주를 이뤘다.
반면 연령대별 독서 취향은 확연히 달랐다.
성인층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20~29세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 등 문학도서가 많고, 30~39세는 '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과 같은 사회과학분야 관심이 높았다. 40~49세는 '얼굴 없는 도둑과 슈퍼히어로' 등 자녀를 위한 도서 대출이 주를 이뤘다. 50세 이상은 자아 성찰과 인간관계에 대한 도서가 많았다.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봄바람에 피지 않는 꽃이 있으랴' '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 등이다.
이런 결과에 대해 구는 청년층은 주로 개인 취향, 자녀 필요 등 실용적 기준으로 독서를 하며, 50대부터는 정서적 위로나 치유를 목적으로 독서를 하는 영향으로 분석했다.
시대 변화를 반영한 결과도 나타났다. 1인가구 증가로 '오늘은 아무래도 덮밥' 등 요리 관련 도서 수요가 늘고, OTT(Over-the-top media service) 이용 확산으로 '파친코' 등 드라마 원작소설, 영화 대본집 대출이 증가했다.
문화강좌 등 프로그램 참여자수는 전년보다 16% 증가한 39만461명이었다. 이는 송파구 인구 59%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주민 10중 6명은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도서관을 이용한 셈이다. 구는 오는 연말 프로그램 이용자가 처음으로 40만 명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도서관이 단순 도서 대출을 넘어 주민 일상에서 편하게 이용하는 문화공간으로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구는 독서 열풍에 맞춰 도서관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을 이어왔다. 주민 요청으로 대출 가능 도서를 기존 5권에서 7권으로 확대하고, 오는 12월에는 풍납동에 9번째 스마트도서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도서관의 날 축제’, ‘야외도서관’ 개최, ‘고대문명 발상지 탐험 프로젝트’ 등 이색사업을 진행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올 한해 구립도서관을 애용해 준 주민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송파구는 주민들이 독서로 교양과 지식을 쌓고, 삶의 다양한 지혜를 배우도록 독서 환경 개선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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