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한번도 트럼프 앞선 적 없어"…캠프 보좌진 뒤늦게 실토

해리스 보좌진들, 팟캐스트 등서 고백
"바이든에 물려받은 지지율 차 너무 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전 대선후보의 캠페인에서 자문을 맡은 보좌진이 유세 기간 당시 실태를 토로하고 나섰다. 박빙의 승부라는 인식과 달리 실은 내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전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한 번도 제친 적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 온라인 매체 '허프포스트'는 익명의 보좌진 발언을 인용해 "어차피 (해리스 전 후보는) 이길 가능성이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은 지지율 차이가 너무 컸다"고 전했다.

대선 유세 도중 활짝 우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연합뉴스

대선 유세 도중 활짝 우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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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캠프는 최대한 희망적인 태도로 대선 유세에 나섰다고 한다. 카멀라 캠프의 수석 고문을 맡았던 데이비드 플루프는 한 정치 관련 팟캐스트에 출연한 자리에서 "우리가 (유세 당시) 얼마나 낙관적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희망적이었다"라며 "9월 말, 10월 초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그건 우리가 본 적 없었던 데이터"였다고 설명했다.


보좌진들은 해리스 전 후보의 참패 원인에 △바이든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 실패 △트랜스젠더 등 성수소자 권리를 강력히 옹호하지 못한 점 등을 들었다. 보좌진들은 "(해리스 전 후보가) 트랜스젠더 권리와 관련해 강경하게 나갔다면 트럼프의 함정에 빠졌을 것"이라고 시인했다.


한 보좌진은 해리스 전 후보의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충성심'은 "엄청난 수준"이었다며, 이런 점이 패배의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또 그가 미국-멕시코 국경의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제공하지 않은 점 등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모든 보좌진이 이견의 여지 없이 민주당 참패의 가장 강력한 원인으로 꼽은 건 다름 아닌 '물가'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당시 폭등한 인플레이션이 이미 유권자의 마음을 돌려놨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매체는 "높은 물가에 대한 분노는 전 세계의 다른 현직 정치인들의 인기에도 악영향을 줬다"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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