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정부가 출범한 지 5개월도 채 되지 않은 영국에서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자는 온라인 청원에 260만명 가까이 서명했다.
연합뉴스는 26일 영국 의회 홈페이지를 인용해 "노동당 정부가 지난 총선에 내놓은 공약을 지키지 않았다"며 총선을 요구하는 청원이 게시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이 청원에 동참한 사람이 257만명을 넘겼다.
이 청원이 지난 주말 게시된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 24일 오전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청원에 20만명이 서명했다는 다른 사용자의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와우(Wow)"라고 적었다. 이 '와우 게시물'은 14만 6000명의 '좋아요'를 받았고 2만 7000회 리트윗됐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7월 말부터 8월까지 영국에서 반(反)이민·반이슬람 폭력 시위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스타머 정부와 공개적으로 충돌한 적이 있다.
영국의 폭력 시위는 7월 29일 영국 사우스포트 어린이 댄스교실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으로 어린이 3명이 숨진 후 피의자가 '무슬림 망명 신청자'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SNS에 퍼지면서 시작됐다.
머스크는 시위와 관련한 온라인 콘텐츠에 느낌표나 댓글을 달며 동조했고, 거리에서의 폭력 사태를 보여주는 영상을 게시하고는 "내전은 불가피하다"라는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다.
또 스타머 총리가 "우리는 이슬람 사원과 무슬림 공동체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자 "'모든' 공동체에 대한 공격에 대해 걱정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글도 올렸다.
이와 관련해 영국 총리 대변인은 머스크의 영국 정부 비판과 관련해 "개별 코멘트들에 휘둘리지 않겠다"면서 "총리는 영국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정치매체 더힐이 전했다.
한편, 청원에 10만 명 이상이 서명하면 의회에서 정식으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다. 다만, 노동당이 하원의 압도적 다수당인 만큼 가까운 시일 내 영국에서 다시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조기 총선을 국왕에게 요청할 권한을 가진 키어 스타머 총리는 25일 ITV 방송에 "내가 집중해야 하는 건 매일 내려야 하는 (정책) 결정"이라며 조기 총선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많은 사람이 노동당에 투표하지 않았고 그들 중 다수가 재선거를 원한다 해도 놀랍지 않다"며 "우리 시스템이 그런 식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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