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지 계단서 강아지 발로 찬 견주…관광객들은 본체 만체

'불교 성지' 관광지서 동물 학대
"아무도 말리지 않고 방관" 누리꾼 분노
수의사, 강아지 구하고자 400㎞ 달려

중국의 한 남성이 자신의 강아지를 발로 차는 등 학대 행위를 가한 영상이 확산됐다. 지무신문

중국의 한 남성이 자신의 강아지를 발로 차는 등 학대 행위를 가한 영상이 확산됐다. 지무신문

원본보기 아이콘

중국의 유명 관광지에서 강아지를 발로 차 굴러떨어지게 만드는 등 괴롭힘을 가한 남성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우타이산에서 한 남성이 강아지를 던지거나 발로 차는 등 학대 행위를 가했다. 이 모습은 영상에 담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돼 파장을 몰고 왔다. 남성은 강아지의 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타이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곳으로, 산중에 100여개의 사찰이 있는 불교 성지로 명성을 얻었다.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이 강아지는 평소 계단을 오르는 참배객들의 뒤를 따르는 등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영상 속 사람들은 아무도 남성의 행동을 말리지 않고 방관만 해 누리꾼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을 톈진에 위치한 동물병원의 원장이라 소개하며 "영상을 보고 직접 400㎞를 달려 강아지를 찾으러 갔다"고 말했다. 이어 "주인에게 300위안(약 5만7939원)을 주고 강아지를 톈진으로 데려왔다"면서 "원래는 내가 키울 생각이었으나, 선양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내게 SNS 메시지를 보내 입양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해당 여성은 "어머니와 우타이산을 방문했을 때 그 강아지가 나를 따라오곤 했다. 운명인 것 같다"는 말과 함께 강아지를 잘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강아지에게 사원의 명칭과 불교 용어를 합친 '루오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강아지가 좋은 주인을 만나 다행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안도감이 든다" "괴롭힐 거면 동물을 왜 키우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9월 동부 저장성에서는 한 할아버지가 남의 개를 내려쳐 죽이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한 여성이 개에게 목줄을 채우지 않은 채 산책을 시키고 있었고, 할아버지는 자신의 손녀가 개에게 쫓기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그는 개를 잡아 들어 올려 바닥에 패대기치고 말았다. 그러자 여성은 죽은 개 옆에 웅크리고 앉아 오열하며 "당신이 내 개를 죽였다"고 소리쳤다. 하지만 중국의 법률 전문가는 "견주가 개에게 목줄을 채우지 않았고, 할아버지가 개를 죽인 행위는 아이를 보호하고자 한 '필요 행위'로 간주될 가능성이 있다"며 처벌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