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백배' 급한 일 때문에…출근길 지하철 125대 20분 넘게 지연

열차 차장 "화장실 급해서" 이유
순환열차 특성상 2~3시간 운행
간이 화장실 없어 역사 이용해야

서울지하철 차장이 열차 운행 도중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전동차가 줄줄이 연착되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서울교통공사는 전날 오전 8시11분께 서울지하철 2호선 외선을 운행하던 차장이 한 역사에 도착한 뒤, 열차에서 내려 화장실을 이용했다고 전했다.

차장이 화장실을 이용한 시간은 약 4분으로, 그는 곧바로 복귀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때문에 후속 열차들이 잇달아 멈춰 섰고, 열차 지연이 누적되면서 정해진 운행 시간보다 20분 이상 지연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승객이 체감하는 지연 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서울지하철 출근길 모습. 기사 중 특정한 표현과 관련 없음. 조용준 기자

오전 서울지하철 출근길 모습. 기사 중 특정한 표현과 관련 없음.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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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연착 시간은 20분가량이었지만, 각 전동차의 지연은 1~5분 사이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이 느낀 체감 지연 시간은 길지 않았던 것이다.


한편 차장, 기관사 등이 급하게 화장실을 이용하는 바람에 열차 운행이 늦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 2호선 열차는 기관사와 차장이 함께 탑승해 열차를 운행하는 2인 승무제로 운영되는데, 열차 앞쪽에는 기관사, 뒤쪽에는 차장이 탄다.

순환선인 2호선 특성상, 승무원은 한 번 열차에 타면 2~3시간 동안 계속 운행해야 한다. 게다가 열차 내 간이 화장실도 없기 때문에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역사 화장실을 이용해야 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 사이에선 "이런 연착은 인간적으로 이해해 줘야 한다", "이런 건 기다려줘도 된다", "기관차 안에 간이 화장실을 만들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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