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나올 것인가.'
보수 성향 동영상 플랫폼 업체 럼블이 잉여 현금 보유량의 일부를 비트코인에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은 '친(親) 가상화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비트코인을 예비자산으로 채택하는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크리스 파블로프스키 럼블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자사는 세계가 아직 비트코인 채택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믿는다"며 최대 2000만달러(약 280억7400만원)의 비트코인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상화폐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가상화폐 커뮤니티를 위한 선도적인 비디오 및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이 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파블로프스키 CEO는 "비트코인은 정부 발행 화폐와 달리 끝없는 화폐 인쇄를 통해 희석되지 않기 때문에 가치 있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국고에 추가할 수 있는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럼블은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동영상 플랫폼으로 유명하다. 유튜브 등 주요 동영상 플랫폼의 콘텐츠 검열 논란 속에서 표현의 자유를 지향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럼블 지분을 일부 갖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럼블이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입해 온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같은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회사 운영자금, 주식 및 전환사채 발행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공격적으로 사들인 바 있다. 이 기업 주가는 지난해 말 63달러에서 지난 22일 421.88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7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화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시장은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기업을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12.63% 상승 마감한 럼블 주가는 비트코인 투자 발표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도 3.97% 뛰었다.
다만 일부에서는 비트코인 투자 기업에 대한 기대 심리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시트론 리서치는 지난 21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펀더멘털과 괴리된 주가 상승률이 정당화될 수 없다며 공매도 소식을 알렸고, 이에 주가는 같은 날 16% 급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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