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통 가져와 셀프바 밥·국·반찬까지 싹쓸이…식당 주인 '분통'

"혹시 탈나면 어쩌려고 그러냐" 누리꾼 지적도
자영업자 고충에 누리꾼 다양한 해결책 제시해

개인 반찬통을 가져와 셀프바에 제공되는 반찬을 담아가는 손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개인 반찬통 가지고 와서 다 담아가는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식당을 운영한다는 A씨는 "60대로 보이는 여성 손님이 계신다"며, "항상 혼자 오셔서 2인분 시키고 현금으로 계산하신다"고 운을 뗐다.

서울 시내 한 한식부페.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한식부페.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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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A씨는 "반찬은 셀프바에서 산더미처럼 쌓아 본인이 가져온 용기에 국, 밥, 리필한 반찬 등 하나도 남김없이 다 담아가신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여성 손님은 A씨가 보지 않을 때 반찬을 주로 담아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1인분 된다고 했고 당연히 식당 내에 1인 식사하시는 분들도 많다"며 "처음 오셨을 땐 1인분씩 드시면서 그냥 가시다가 저번 주부터 반찬통 들고 와서 처음엔 남은 국만 담아간다고 그러시더니 저러신다"고 토로했다. 이어 "일주일에 두 번 오시는데 너무 스트레스받는다"면서도 "혼자 사시는 것 같다. 어느 날은 상의를 뒤집어 입고 오셨다. 마음이 아파서 말도 못 하겠더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음식 싸 가는 것보다 담아가서 배탈이라도 나는 게 더 큰 문제다", "저러려면 반찬가게에 가는 게 맞지 않느냐", "혼자 오셔서 미안함에 2인분 시키시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한 누리꾼은 "차라리 반찬 한 팩에 몇천원, 이렇게 반찬 가게처럼 파는 것도 방법"이라며 "그러면 손님의 반찬 포장을 제지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3분기 식자재 가격이 줄줄이 상승했다. 지난 10월 중순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 감시센터는 37개 생활필수품 가격을 분석한 결과 23개 품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랐다고 밝혔다. 이들 23개 품목 가격은 3분기에 평균 4.3% 상승했다. 품목별 가격 상승률을 보면 맛김이 19.4%로 가장 높고, 고추장(12.4%), 설탕(9.4%), 간장(7.0%), 우유(5.6%) 순이었다. 김의 원재료 가격은 3분기 이후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10월 이후 김 생산이 재개돼 수급이 안정화되면 가격이 유지되거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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