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와 산업계, 학계 전문가들이 국회를 찾아 반도체 등 우리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물, 전기, 도로 등 관련 인프라를 빠르게 확충하고 반도체특별법이 조속히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배 건국대 교수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첨단산업 필수인프라 세미나’에 토론자로 나서 "전 세계는 첨단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산업 활성화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안정적 전력 확보에 국가적 역량을 쏟는 소위 전자생존(電子生存)의 시대에 돌입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나라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력공급에 필수적인 송전망 인프라가 지역주민, 지자체, 규제 등으로 최대 150개월까지 지연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국가 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과 인근지역 발전소 건설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영무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용인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공업용수 수요량은 1일 최소 170만㎥에 이르지만, 현재 공급 가능한 수자원량은 77만㎥ 정도로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용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신규 댐을 건설해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토론에 앞서 진행된 주제 발표에선 조홍종 단국대 교수가 "국내 첨단산업 기술이 뛰어나긴 하나 최고 기술국인 미국 대비 88%로 유럽·일본보다 뒤지고 최고기술 보유 분야도 1개(미래형 디스플레이)뿐"이라며 "첨단산업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려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미래 국토 인프라 혁신포럼’과 공동으로 연 이날 세미나에는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손명수 의원(연구책임의원), 김영진 의원, 홍기원 의원, 염태영 의원 등 연구단체 소속 의원 5명이 참석했다. 대한토목학회 정충기 회장과 최동호 차기 회장도 참석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최승훈 삼성전자 부사장, 정상록 SK하이닉스 부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 경제계 인사들도 자리했다.
박일준 상근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전기·용수·도로 등의 인프라 구축이 지연되면 선승독식 구조의 첨단산업에서 크게 뒤처질 수 있다"며 "국가 경제의 백년대계와 미래세대의 명운을 위해 반도체 특별법 통과 등 국가적으로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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