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폰에서도 구글 '서클 투 서치' 기능…삼성 맹추격하는 오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4위 '오포'
구글과 손잡고 생성 AI 기능 강화
동남아 시장 점유율 엎치락뒤치락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위인 오포(OPPO)가 인공지능(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신제품 ‘파인드 X8’ 시리즈를 공개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처음으로 구글과 협력해 삼성전자 갤럭시S24에 탑재된 이미지 검색 기능 ‘서클 투 서치’와 AI 비서 ‘제미나이’를 선보였다. 세계 첫 AI폰을 출시한 삼성 갤럭시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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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파인드 X8’과 ‘파인드 X8 프로’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오포는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약 30만 개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오포의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750만대로, 1분기 대비 240만대 증가했다.


파인드X8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새로운 자사 운영체제(OS)를 탑재하면서 AI 기능을 고도화한 점이다. 삼성 갤럭시S24에 탑재된 이미지 검색 기능 ‘서클 투 서치’와 AI 비서 ‘제미나이’도 중국 스마트폰에서 선보이게 됐다. AI 기능으로 흐릿한 사진을 선명하게 바꾸는 등 사진 품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실시간 통·번역, 문서 편집, 오디오 필사도 가능해졌다. 두 개의 휴대폰 앞머리 부분을 서로 갖다대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터치 투 쉐어’ 기능도 추가됐는데, 아이폰과 호환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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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삼성과 애플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이날 론칭 행사에 오포는 파인드X8의 배터리 용량이 5630mAh로 갤럭시S24 울트라(5000mAh)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대화면의 프리미엄급 모델인 파인드X8 프로의 배터리 용량은 5910mAh에 달한다. 또한 카메라를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퀵 버튼’을 새롭게 적용시켰다. 최근 출시된 애플 아이폰16 시리즈에 있는 카메라 전용 버튼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파인드X8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TSMC의 2세대 3나노 기술을 적용한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400 칩이 들어갔다. 파인드X8(12GB 램) 256GB 모델은 인도네시아에서 1399만9000루피아(한화로 약 123만원)에 팔리고 있다. 비슷한 스펙의 갤럭시S24 플러스(12GB 램) 256GB 모델의 출고가는 약 135만원이다.


오포는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 대신 동남아, 남미 등 제3세계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남미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포 측은 "해외 출하량이 전체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한다"며 "해외 시장은 오포의 성장 엔진"이라고 밝혔다.

오포의 AI 스마트폰 '파인드 X8 시리즈'

오포의 AI 스마트폰 '파인드 X8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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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가 AI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동남아 시장에서 삼성과의 순위 경쟁은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오포는 올해 3분기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동남아의 기업별 3분기 시장점유율을 보면 오포가 21%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16%)은 2위를 기록했다. 이 시장에서 오포는 출하량 510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 급성장한 반면 삼성은 410만대로 같은 기간 2%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에서 오포 점유율이 22%, 삼성은 16%를 기록했지만 베트남에선 삼성이 26%로 오포(23%)를 앞섰다. 말레이시아 시장에선 오포가 16%로 삼성 13%를 앞서며 1·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오포는 지역 고유한 문화를 활용해 연결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올해는 디스커버리 채널과 협력해 자사의 폰으로 다양한 문화를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6000만달러(840억원)를 투자해 매장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오포 매장에는 현지에서 조달한 커피콩으로 제조한 커피를 판매하는 코너를 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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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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