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최근 조선주의 급등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증권가는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직 아니라고 진단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조선 업종의 주가 상승은 대부분 이익 추정치 상향이 동반됐다"면서 "밸류에이션 관점에서의 부담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조선 업종 투자는 시계를 길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업은 산업 주기가 길기 때문에 한번 호황기에 진입하면 업황의 방향이 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며 "대부분의 업체가 이미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당분간은 대외변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국내 조선 3사의 컨테이너선 발주가 급감할 것이라고 지적하지만, 이는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올해 공격적으로 생산능력(CAPA)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컨테이너선을 독식한 결과 이제는 납기 메리트가 없어진 상황"이라며 "컨테이너 선사 중
HMMHMM011200|코스피증권정보현재가17,960전일대비660등락률-3.54%거래량1,436,014전일가18,6202024.11.29 15:30 기준관련기사1000대기업 CEO 10명 중 3명은 'SKY' 출신…서울대 14%HMM, 국내 최초 LNG 추진 컨테이너선 2척 도입HMM,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 A등급 획득close
과 양밍(YangMing), 에버그린(Evergreen) 등의 대규모 이중연료(DF) 컨테이너선 발주가 남아있는 가운데, 해당 선사들과 관계가 우호적인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친환경 선박을 확보하지 못한 선사의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한 연구원은 말했다. 그는 "컨테이너선은 선종 특성상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민감하다. 만약 내년 4월에 개최되는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합의될 중기조치 규제안의 강도가 시장 예상보다 높다면 친환경 선대 확보를 위한 글로벌 선사들의 친환경선 발주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가 암모니아 추진 선박 엔진의 상용화 시점이기 때문에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 슬롯(선박 건조 공간) 선점을 위한 투기성 발주가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짚었다.
단기간에 주가가 추가 상승한다면 변동성은 발생할 수 있겠으나 조선 업황 자체는 거대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시대가 오면서 국내 조선업은 장기 우상향 흐름에 편승할 것"이라며 "특히 벌크선 사이클이 도래한다는 점은 중국과의 경쟁 강도를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작은 우려에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으나, 동시에 작은 기회에도 상승 여력이 커질 수 있다"며 "영업 레버리지 효과와 구조적 업황 변화에 기초해 사이클의 방향은 우상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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