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것 숨겨 꼬리물기 수법'…매장 돌며 룰루레몬 14억어치 훔친 부부

직원 주의 끌고 안심시키며 조직적 범행

2개월간 미국 전역을 돌며 요가복 전문 의류 브랜드 룰루레몬에서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이르는 제품을 훔친 미국인 부부가 재판에 넘겨졌다.


룰루레몬의 요가복.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 없음. 룰루레몬

룰루레몬의 요가복.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 없음. 룰루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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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미 NBC 등 외신은 미네소타 지방법원에 제출된 공소장을 인용해 코네티컷주에 거주하는 미국인 부부 제디온 리처드(44)와 아크웰 로즈-리처드(45)가 지난 14일 미네소타주 우드버리의 룰루레몬 매장에서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체포 하루 전엔 미네소타주 로즈빌의 다른 룰루레몬 매장을 방문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과 함께 최소 45개 제품, 5000달러(약 7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도 받는다.

부부를 체포한 경찰은 이들이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여러 장과 메리어트 호텔 객실 출입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경찰이 객실을 수색한 결과 총 12개의 여행 가방을 발견했는데, 그 가운데 여행 가방 3개에서만 5만 달러(약 7000만원)어치가 넘는 룰루레몬 의류가 발견됐다.


룰루레몬 관계자는 이 부부와 이들이 몸담은 '범죄 조직'이 지난 9월부터 ▲유타주 ▲콜로라도주 ▲뉴욕주 ▲코네티컷주 등 미전역을 돌며 여러 매장에서 조직적인 절도 행각을 벌여왔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룰루레몬 측은 100만 달러(약 14억원) 상당의 재정적 손실을 보았다고 추산했다. 다만 손실액은 어떻게 계산했는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들은 정교하게 계획된 수법으로 매장 직원들의 주의를 끌며 범죄를 저질렀다. 한 사람이 직원의 주의를 분산하면 다른 사람이 재킷 안에 훔친 제품을 숨기는 식의 방법을 사용했다. 또 우선 한 명이 저렴한 물건을 구매한 뒤 비싼 제품을 훔친 다른 한 명이 먼저 매장을 나가고, 저렴한 물건을 구매한 사람이 바짝 뒤따라간다. 이때 매장 경보음이 울리면 저렴한 물건을 구매한 사람이 직원에게 영수증을 보여주며 직원을 안심시켰다. 아울러 이들은 훔친 물건을 다른 매장에 가져가 영수증 없이 교환하기도 했다.

이들은 미네소타주 램지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지만, 각각 보석금을 내고 현재는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6일 법정에 설 예정이다.


한편 룰루레몬은 1998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출발해 요가용 레깅스를 전 세계적으로 유행시키며 글로벌 의류 브랜드로 성장했다. 2007년엔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에 상장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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