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바람이 부는 22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 인근 '서울원 아이파크' 갤러리를 찾았다. 이곳은 개장 시간 전부터 입구 밖 주차장까지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부터 인근에 거주하는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분양권을 매도·매수한다고 홍보하는 '떴다방' 공인중개업체들은 견본주택을 나서는 방문객들을 붙잡고 명함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달 말 분양하는 '서울원 아이파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북적거리는 와중에도 청약 예정자들은 중소형 평형에 관심을 보였다. 다만 중소형 평형에 방이 2개라는 점은 수요자들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는 지점이다.
서울원 아이파크 일반분양 물량은 총 1856가구이며, 총 32개 타입으로 나뉘어 있다. 주택형별 가구 수는 59㎡ 32가구, 72/74㎡ 84가구, 84㎡ 672가구, 91㎡ 176가구, 105㎡ 336가구, 112㎡ 176가구, 120㎡ 336가구, 143~244㎡P 44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이중 중대형 물량이 57%로 추첨제 물량이 많다. 전용 85㎡ 이하는 가점제 40%, 추첨제 60%로 공급된다. 85㎡ 초과는 100% 추첨제다. 추첨제 물량이 전체의 57%(1068가구)다. 실거주 의무 기간이 없고 재당첨 제한도 없다.
가구 수가 적은 중소형 평형대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 관계자는 "중소형 평형이고 총액 부담이 적은 서울 당해 지역 청약은 59~84㎡에 몰리고, 유주택자나 경기·인천 등에서 진입하려는 분들은 91~120㎡까지 추첨제 물량에 청약을 많이 넣을 것으로 본다"며 "무주택자도 추첨제에서는 우선으로 75%가 공급되고 그다음 25% 추첨에서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추첨제 물량에 사람이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첨 가능성을 고려해 추첨제 물량인 대형 평형을 눈여겨보는 수요자들도 상당수였다. 이날 견본주택을 찾은 한 30대 부부는 "작은 평형은 경쟁률이 높을 것 같아서 40평대 이상 큰 평수로 청약 노려보려고 한다"며 "평(3.3㎡)당 분양가가 4000만원대가 넘을 것이라는 예상에 비해서는 적당하다고 보는데, 구조가 다소 답답하게 나온 것 같다. 실제로 와본 사람들은 평형대를 더 높여서 청약을 넣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 동북권 아파트 시세 등을 고려할 때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84㎡ 최고 분양가가 14억원대로 시세보다는 비싸다. 장위4구역을 재개발한 장위자이레디언트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달 1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가는 3.3 ㎡당 3825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59㎡는 9억400만원~10억3800만원, 72㎡는 10억7900만원~11억6500만원, 84㎡는 12억8100만원~14억1400만원이다. 91㎡는 13억5100만원~14억5900만원에 분양가가 잡혔고, 105㎡는 14억8200만원~16억3200만원, 112㎡는 16억9300만~18억2900만원 120㎡는 16억8800만~18억8700만원에 공급 가격이 정해졌다. 펜트하우스 244㎡는 48억원이다.
지인들과 견본주택을 찾은 50대 여성은 "기존에 살고 있던 집보다 84㎡ 면적이 작게 느껴져서 고민된다. 노후에 남편과 둘이서 살 집으로 30평대를 보는데, 그나마 30평대가 경쟁력 있고 큰 평수는 가격 부담이 있다"며 "주변 장위6구역도 13억원대가 안 되는 가격이었는데, 주상복합은 실사용 면적이 작은 데다가 옵션 비용까지 더하면 14억 중반~15억까지 봐야 해서 청약을 넣을지는 좀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성북구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은 "아이들이 출가한 후에 노후에 복합단지, 상업시설이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싶어서 관심 갖게 됐다. 교통편이나 입지가 굉장히 좋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현산이 직접 온다고 하고, 밀고 있어서 기대하고 있다"며 "당첨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84㎡로 청약을 넣어야 하는데 추첨제 물량도 있다고 하니까 바늘구멍에 실 넣는다 생각하고 넣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은 "이 동네 시세 등을 고려하면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합리적인 가격대라고 여겨진다"며 "지역 주민과 청약을 노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격에 대한 인식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상복합 아파트 특성상 평면 구조가 복잡한데다 중소형에 해당하는 59~74㎡의 경우 방이 2개로만 설계돼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에 대해 HDC현산 관계자는 "방 폭을 최소 3m로 맞추고 기존 단지보다 크게 계획했다. 74㎡의 경우 방 폭이 3.6m로 설계돼있다"며 "방의 개수는 적어도 드레스룸을 넣어서 방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견본주택에는 84㎡B·112㎡A·120㎡A 세 가지 타입이 전시돼 있다. 84㎡ B 타입은 4베이 판상형 구조지만 주상복합 특성상 일자형이 아닌 꺾여 있는 구조로 작은방 옆 공간은 테라스로 활용할 수 있다. 입구부터 방까지 갤러리처럼 복도가 이어지고 호텔식 분리형 욕실 구조로 설계했다.
112㎡A의 경우 방이 4개인 대신 작은 방 옆 알파룸을 터서 방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최대 폭이 6.4m에 달하는 2면 개방형 광폭거실로 설계했다. 120㎡A는 3개 방마다 드레스룸이 갖춰져 있고 현관 옆에 알파룸이 있어 옵션을 추가하지 않으면 작은 방으로 활용할 수 있다.
2개동을 하나의 단지 개념으로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2개동마다 문주와 차량 출입구를 별도로 배치하고,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피트니스시설 등을 갖춘 독립된 커뮤니티센터가 조성된다. 아파트 동 출입구 공동현관과 연결된 드롭오프 존(Drop-off zone)도 2개동마다 갖춰진다.
HDC현산 관계자는 "2개동이 800가구 규모인데 하나의 단지 개념으로 커뮤니티 시설을 설계해 외부로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며 "지하는 호텔식 드롭오프존, 지상은 공원과 스트리트몰을 조성하고 상업시설로 가는 길목에는 광장이 조성된다. 아이파크몰과 스트리트몰은 아이파크몰이 직접 보유·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청약 일정은 이달 2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6일 1순위, 27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 달 4일이다. 정당계약은 다음 달 16~19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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