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국립심포니 현대음악 선구자 조명

KBS교향악단 29일 정기연주회
'스크랴빈''스트라빈스키' 연주
국립심포니 28일 세종문화관서
'음향의 혁신가' 쇤베르크 연주

KBS교향악단과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현대음악 선구자들을 조명하는 무대를 잇달아 선보인다.


KBS교향악단은 오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하는 제808회 정기연주회에서 알렉산드르 스크랴빈(1872~1915)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의 곡을 연주한다. 국립심포니는 28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개최하는 올해 두 번째 실내악 공연에서 아르놀트 쇤베르크(1874~1951)의 ‘정화된 밤’을 연주한다.

KBS교향악단은 ‘불의 선물’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정기연주회에서 첫 곡으로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을 연주한다. 스트라빈스키가 1910년에 작곡한 작품으로 러시아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한 발레 음악이다. 섬세한 선율과 다채로운 리듬이 특징이다.

피아니스트 장-이브 티보데  [사진 제공= KBS교향악단]

피아니스트 장-이브 티보데 [사진 제공= KBS교향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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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곡으로 스크랴빈의 ‘프로메테우스, 불의 시’가 연주된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함께 연주되는 협주곡 형식의 작품인데 스크랴빈은 이 작품을 통해 음악과 빛의 융합을 시도했다. 색광 피아노를 사용해 건반을 누를 때마다 그에 상응하는 색깔이 스크린에 투사되는 형식의 공연을 선보였다.


프랑스 피아니스트 장-이브 티보데가 협연한다. 장-이브 티보데는 클래식 레이블 데카(Decca) 전속 아티스트로 70여개가 넘는 방대한 녹음 활동을 통해 두 차례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 두 개의 에코 어워즈, 디아파종 황금상과 폴란드의 에디슨 상을 수상한 바 있다.


2부 공연에서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연주된다. 봄의 제전 역시 발레 음악인데 1913년 초연 당시 경찰이 공연 현장에 출동할 정도로 큰 소동을 빚은 문제작이다. 당시 파격적이고 난해한 음악과 안무로 관객의 엄청난 야유를 받았는데 오늘날에는 서양 음악 역사에서 큰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지휘는 피에타리 잉키넨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이 맡는다.


국립심포니가 연주할 정화된 밤은 쇤베르크가 독일 시인 리하르트 데멜의 같은 제목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1899년 작곡한 현악 육중주 곡이다. 이상협 KBS 아나운서가 한국어로 번역된 데멜의 시를 낭독해 시적 감성과 음악적 깊이를 한층 풍성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김도현   [사진 제공=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김도현 [사진 제공=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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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20세기 음향의 혁신가로 꼽히는 쇤베르크의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국립심포니는 정화된 밤에 이어 모차르트의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5중주’를 연주할 예정이다. 대담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관악기(오보에·클라리넷·바순·호른)와 피아노의 독특한 조합으로 연주된다.


모차르트는 왕실 후원자였던 알로이스 리히텐슈타인 왕자를 위해 이 곡을 작곡했다. 2021년 부소니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김도현이 협연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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