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 김기웅 군수가 지역 행사장서 군의원에게 모욕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천군의회 이강선 의원(민주당)은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1일 서천군 보훈가족의 날 행사에서 김 군수가 축사 발언 중에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자신에게 '녹음하지 마세요. 왜 녹음해요. 고발하려고 녹음해요. 왜 그런 짓 합니까, 여기서? 이강선 의원님! 녹음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녹음 안 하면 안 됩니까?, 뭐 별말 안 할 텐데 왜 녹음을 해요…. 정말 치사합니다. 김기웅이가 그렇게 우스워 보여요? 뭐 하는 거예요? 고발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행사장에 의원의 자격으로 참석했고 많은 주민이 함께하는 자리였다”며 “행사장에는 다른 주민들도 자유롭게 촬영을 할 수 있는데 자신을 특정해서 마치 동영상 촬영이 위법하거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참석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은 군수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저급한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행정사무 감사에서 김 군수와 그 가족의 부조리에 대해 지적한 사항들에 대해 많은 감정이 쌓여서 그런 돌출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군수를 향해 “덕암리 군수 가족 유원지 불법행위 사건이나 통나무집 사건, 선거법 위반 사건, 골프장 회원권 또는 할인권 제공 의혹 사건, 부하 공무원에 대한 욕설 등 많은 부조리 사건에 대해 군민들에게 입장 표명이나 소통을 한 적이 있냐”고 꼬집었다.
이어 “군민들은 해명은 고사하고 변명조차 하지 못하는 군수를 진정 군수로 여겨야 할지 군민들의 마음속을 헤아리기를 김 군수는 머리 숙여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 군수는 군민들과 자신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김 군수의 돌출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사법적 조치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군수는 지난날을 되돌아보면서 남은 임기를 자신의 편향된 신념에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주민들과 공직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마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기웅 군수는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의원이 보수행사에 보수 군수가 무슨 말을 하는지 꼬투리를 잡으려고 녹음했다”며 “이 의원은 서천군민이 다 알 정도로 고발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유원지 개발 관련 공무원 4명이 조사받고, 과태료 등을 납부했다. 군의원이 행사장서 녹음할 이유가 뭐 있냐”고 말했다.
한편 서천군 보훈 가족의 날 행사에는 400여명의 군민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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