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전날 깜짝 실적을 내놨음에도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던 엔비디아 대신 경기 활성화 수혜주로 투자자들이 시선을 옮기면서 하락하던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1.88포인트(1.06%) 뛴 4만3870.3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1.6포인트(0.53%) 상승한 5948.7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28포인트(0.03%) 오른 1만8972.42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기술주에서 경기 순환주로 시선을 옮겼다. 미 경제에 대한 낙관론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규제 완화가 기업 실적 호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주목했다. 시에버트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주에는 모두가 트럼프 트레이드를 다시 생각해 보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트럼프 트레이드를 더욱 진지하게 보고 있으며 '이 부문이 잘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으론 충분치 않고 몇 가지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트럼프 2기에서 규제 완화 혜택이 예상되는 금융주가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2.46% 뛰었고 JP모건 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각각 1.65%, 0.87% 상승했다. 건설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라는 2.12%,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는 2.61% 올랐다. 중소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1.65% 뛰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미 법무부가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구글의 검색시장 독점 해소안으로 크롬 강제매각 명령을 요청하면서 4.56% 급락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동부시간 이날 오후 4시39분 현재 전일보다 3.83% 오른 9만8112.63에 거래돼 10만달러선에 한발 가까이 다가섰다. 가상화폐 규제론자인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트럼프 2기 출범 첫날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상승세가 가속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장 초반 하락했다가 0.53% 상승 마감했다. 월가의 예상을 넘어선 실적을 발표했지만 너무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 탓에 주가는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엔비디아는 2025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 350억8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0.81달러를 기록해 모두 전망치(각각 331억6000만달러·0.75달러)를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94%, 순이익은 109% 급증했다. 4분기 매출 전망은 375억달러로, 2% 안팎 증감이 있을 것으로 봤는데 이 역시 시장 기대(370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내셔널 다이내믹 브랜즈 펀드의 에릭 클라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약세장에서 매수에 나설 수 있지만 트레이더들은 몇 분기 동안 예상을 넘어선 실적과 가이던스(전망) 상향이 없을 경우 주식 노출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성장·모멘텀 투자자가 증시를 떠나면 일반적으로 하락의 흔적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은 견조한 상태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1월10~1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 수정치 대비 6000건 줄어든 21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 예상치(22만건) 역시 7000건 밑돌았다. 경제학자들은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단기적으로는 현재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가 19일과 20일 미국과 영국이 지원한 미사일을 러시아 군사 목표물을 향해 발사하자,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를 향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대응하는 등 양국 간 공격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국채 금리는 오름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내린 4.42%,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4bp 상승한 4.35%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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