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해 '버블(거품)'을 우려했다고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ECB는 이날 발표한 금융 안정성 보고서(FSR)에서 미국 증시가 AI 붐의 수혜자로 여겨지는 소수 기업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ECB는 "몇몇 대기업에 집중된 이런 현상은 AI 관련 자산 가격 버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글로벌 주식 시장이 긴밀하게 통합된 상황에서 이러한 기업에 대한 수익 기대치가 실망스러울 경우 글로벌 파급 효과가 부정적으로 나타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CB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세계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 보편 관세, 중국산 수입품엔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ECB는 "세계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며 "세계 성장, 인플레이션, 자산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존 경제 위험 요소로는 인플레이션이 아닌 낮은 성장률을 꼽았다. 3분기 유로존 경제 성장률은 2년 만에 최고인 0.4%를 기록했다. 10월 물가상승률은 2%로 나타났다.
루이스 드 귄도스 ECB 부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으로 인해 유럽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귄도스 부총재는 "인플레이션 진화가 긍정적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동시에 성장 전망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중동 등 지정학적 위험도 있다. 그리고 미국 새 행정부가 시행할 수 있는 정책이 유럽 경제의 미래와 관련해 또 다른 불확실성의 한 층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ECB는 지난 5월 보고서 발표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증가했다며 과도하게 높은 자산 평가와 위험 집중도로 인해 변동 가능성이 평소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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