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한파' 건설사, 그래도 비건축 부문은 웃었다

주택 시장 침체에 '포트폴리오 다변화' 성과
3분기 동부, 플랜트 매출 2192억…130%↑
코오롱·롯데·SK에코 등도 환경·플랜트·토목 ↑

건설업계가 올해 3분기 매서운 ‘실적 한파’에 맞닥뜨렸지만 토목, 플랜트 등 비건축 부문에서 약진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른 효과가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고금리,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주택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실속까지 챙기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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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택 매출 크게 늘어

21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올해 3분기 플랜트공사 부문에서 2192억원(관급·민간 합산)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954억원) 대비 130%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6.9%에서 17.1%로 10.2%포인트 늘어났다. 토목 부문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동부건설의 올해 3분기 토목공사 매출은 전년 동기(2157억원)보다 41% 증가한 3052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을 확대한 것이 실적을 늘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동부건설은 2021년 플랜트 산업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점찍었다. 이어 올해 초 ‘팀’ 단위였던 산업플랜트팀을 ‘플랜트사업부’로 승격하며 힘을 실었다. 올해 플랜트 발주 확대에 따라 수주 물량도 늘고 실적도 확보하게 됐다. 주택 사업 매출이 줄어든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동부건설의 올해 3분기 건축 공사(주택 포함) 실적은 5657억원으로 1년 전(9423억원)보다 40% 감소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7%에서 44%로 쪼그라들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수주를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 플랜트, 토목 등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도로공사 등이 발주한 관급 공사가 늘면서 관련 부문 매출이 개선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비건축 부문 약진은 건설업계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환경·플랜트 부문 매출이 지난해 3분기 528억원에서 올해 3분기 793억원으로 50% 증가했다. 토목 부문에서는 같은 기간 866억원에서 896억원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풍력사업뿐 아니라 도로, 터널 등 인프라, 토목 분야에서 수주를 많이 하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도 플랜트 부문의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 6927억원에서 올해 3분기 9033억원으로 2000억원 이상 불었다. 토목 부문 매출액은 3248억원에서 4361억원으로 늘어났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사업에서 1~3분기 누적 매출액이 1조1831억원으로 전년 동기(9263억원) 대비 27.7% 증가했다.


영업 손실을 막기는 어려워

이처럼 비주택 사업을 강화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실속까지 챙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수 건설사가 올해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06억원에서 올해 3분기 8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의 경우도 지난해 3분기 -168억원에서 올해 3분기 -851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코오롱글로벌은 3분기 2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년 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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