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소외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출범한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가 1년 만에 우리 사회 시니어의 실질적인 삶의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디지털 시대 속에서 시니어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경제적 자립까지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에는 주관사인 에스원을 포함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일기획, 호텔신라, 삼성웰스토리,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글로벌리서치 등 9개 삼성 관계사가 참여하고 있다.
21일 에스원은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를 통해 올해 3월부터 65세 이상 취약 계층 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생활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에스원은 1대 1 맞춤형 교육을 위해 지역 노인 기관 소속 생활지원사 150명을 디지털 교육 전문강사로 양성했다. 전문강사들은 직접 노인 가구를 방문해 스마트폰 사용법, 모바일 쇼핑, 모바일 금융거래 등 기본적인 디지털 기기 사용법과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디지털 범죄 피해 예방 방법까지 교육했다.
또한 시니어들이 일상 속에서 당황하지 않고 키오스크 같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난 4월부터 서울, 인천, 경기지역에 체험센터를 개소했다. 지금까지 약 3400여 명의 시니어들이 체험센터에 방문해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체험했다. 교육 수료생인 김광자(82)씨는 "아파트 관리비 납부는 물론 송금 등 은행 업무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고 있다"며 "더 빨리 배우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에스원은 시니어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돕기 위해 취업 연계형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이 프로그램에는 145명이 참여했다. 교육생 중 절반에 가까운 49.7%가 취업에 성공했으며 이 중 58명은 디지털 역량을 갖춰야 하는 IT 물류 매니저로 채용되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교통공사 T-플랫폼 물류 매니저 근무를 시작하게 된 김성미(67)씨는 "디지털 교육 덕분에 물류 매니저로 일하며 보람 있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더 많은 시니어들이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정부 부처 및 NGO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를 마련하면서 시니어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일상을 누리며, 일하고 싶은 이들에게 취업 기회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운영위원인 최재성 연세대 교수는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가 노인들의 디지털 교육 제도를 강화하는 주춧돌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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