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가 안국역에서 천주교 가회동성당에 이르는 도로(북촌로) 밑 길이 550m 구간에 대형 지하주차장을 건설하고, 병원·약국·슈퍼마켓 등 상업시설과 문화·체육시설 조성을 추진한다. 총사업비는 2000억원 규모로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진행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20일 구청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북촌로 지하주차장 건설 사업’을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종로는 조선시대 골목이 살아있는 공간이라 주차장 등 새로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어려워 지하공간을 활용하기로 했다”며 “이 일대는 관광객이 많고,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 수익성이 충분해 민자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북촌로 지하주차장 건설 사업은 지하 4층 규모의 노외주차장 420대와 7500㎡ 면적의 병원, 약국, 슈퍼마켓 등 부대시설, 3500㎡ 규모의 지하 주민 문화·체육시설과 부설주차장(65대), 지상부 전신주 지중화 사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종로구는 이 사업으로 45%에 불과한 북촌로 주차장 확보율을 80%대로 끌어올리고, 주민들의 정주 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내년 3월부터 타당성 조사와 시설사업기본계획 수립을 시작해 2028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구는 고질적인 주차난 해결을 위해 지하 4층~지상 3층 규모의 ‘부암동 공영주차장 및 주민복합시설 건설’ 사업(124면)을 추진해 2026년 착공한다. 삼청공원 입구 공영주차장(178면)은 다음 달, 옥인동 공영주차장(85면)과 창신소담 공영주차장(176면)은 내년 6월 완공된다.
이와 함께 구는 내년도 주요 사업으로 ‘종로구 버스교통비 지원사업’, ‘북촌 특별관리지역 관리대책’, ‘종로구 통합청사 건립 추진 본격화’ 등을 소개했다.
구는 교통약자 이동권 확보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차원에서 내년 9월부터 어르신과 청년, 청소년,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연간 8만~24만원의 교통비를 지원한다.
또한 '북촌 특별관리지역 관리대책'에 따라 내년 7월부터 북촌 일대 전세버스 통행 제한을 6개월간 시범 운영하고, 2026년 1월부터 과태료를 부과한다. 1차 위반 시 30만원, 2차 위반 시 40만원, 3차 위반 시 50만원이다.
정 구청장은 관광객 방문 제한과 관련한 상인 반발에 대해서는 "관광객에게 오지 말라는 게 아니라 균형을 잡자는 취지"라며 “정책을 추진하면서 우선순위는 주민 정주"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는 수송동 146-2 종로구 통합청사를 내년 5월 착공해 2028년 12월 준공한다. 청사는 지하 6층~지상 16층, 연면적 8만3930㎡ 규모로 구청 업무시설을 비롯해 종로소방서, 소방재난본부, 보건소, 구의회, 문학관 등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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