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손대지 말라 권한다"…비트코인 1억3000만원 가자 소환된 이분들

유시민, 과거 "손대지 말라고 권한다"
"도박 요소 다 가져"…강하게 비판해

글로벌 가상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1억3000만원 선을 터치한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과거 비트코인을 비난한 이들을 재조명하고 나섰다.


20일 국내 여러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는 유시민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전 이사장의 과거 발언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2017년 12월 JTBC '썰전'에 출연한 자리에서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당시 그는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진짜 (비트코인에) 손대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라며 "바다이야기(사행성 게임)처럼 도박과 같다. 도박의 모든 요소를 다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7년 말 JTBC '썰전'에 출연해 비트코인에 회의적인 의견을 보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전 이사장. JTBC 방송 캡처

2017년 말 JTBC '썰전'에 출연해 비트코인에 회의적인 의견을 보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전 이사장.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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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독일 마인츠대 경제학 석사를 거친 인물이다. 그는 "화폐의 기본적인 조건은 가치의 안정성"이라며 "가치가 요동을 치면 화폐의 기능을 잃게 된다"고 했다.


그의 비트코인 회의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8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당시엔 "(비트코인은) 인류 역사상 가장 난해하고 우아한 사기 사건"이라며 "채굴 비용의 증가 등 때문에 데드크로스가 일어나면서 다운될 가능성이 99.999%"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같은 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지금 고등학생들까지 자기 돈을 (코인을) 넣고 있다"며 "거품이 딱 커지는 순간까지 사람들은 사려 들 것이다. 투기판에 뛰어들었다가 돈 날린 사람들은 정부나 사회를 원망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규제에 반발하며 올라온 국민청원 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가상화폐 규제에 반발하며 올라온 국민청원 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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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유 전 이사장이 비트코인에 대한 의견을 내던 시절 가상화폐 시장은 각국 금융 당국의 규제 우려로 극심한 변동을 겪었다. 2018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 시세는 무려 73%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해엔 94% 상승하며 상실한 가치를 복구하더니, 이후엔 이른바 '불장'을 거듭했다. 20일 오후 1시30분 기준 시세는 9만2000달러(약 1억3000만원) 수준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상기 전 장관도 재조명되고 있다. 2017년 11월 당시 비트코인이 1만달러(약 1390만원)를 돌파하자, 박 전 장관은 이듬해 1월 간담회를 열고 가상화폐를 사실상 도박으로 규정, 거래 중단 등 조처를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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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가상화폐 투자에 호의적이던 2030 세대는 격렬히 반발했다. 당시 '가상화폐 규제 반대, 정부는 국민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 적 있나'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정부는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한편 비트코인 시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일명 '트럼프 트레이드' 훈풍을 타고 다시금 호황을 맞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화폐 찬성론자로, 대선 유세 당시엔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는 정책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해당 정책의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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