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TV 스타 킴 카다시안이 테슬라에서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소통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덩달아 테슬라의 주가도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카다시안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올린 글에서 "내 새로운 친구를 만나보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한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카다시안이 옵티머스 로봇과 상호작용을 주고받는 모습이다.
옵티머스는 카다시안의 말에 반응해 여러 제스처를 취하는가 하면, 카다시안이 "안녕"이라고 말하자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과거 공개된 영상에서의 뻣뻣하거나 굼뜬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또 카다시안이 "우리 이제 뭘 할까"라고 붇자, 로봇은 두 팔을 빠르게 움직이며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외에도 카다시안은 옵티머스와 손 키스를 주고받고, 가위바위보를 하는 등 간단한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손가락 관절의 유연함도 보여줬다. 카다시안이 자신의 한쪽 손을 구부려 반쪽짜리 하트를 만들자, 옵티머스는 비슷한 손 모양을 만들었다. 카다시안도 놀란 목소리로 "어떻게 이런 걸 알고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엑스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열렬한 반응을 이끌었다. 미국 연예 매체 피플은 "옵티머스는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았다"며 "카다시안이 직접 구매한 건지, 잠시 테스트할 기회를 얻은 건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카다시안의 영상은 이날 테슬라의 주가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전문 매체 '배런스'는 "카다시안의 영상이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날 뉴욕증시 종가 기준 테슬라 주가는 전날 대비 2.14% 오른 346달러(약 48만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1조1080억달러(약 1540조원)에 이른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옵티머스 로봇 수십대를 시연한 바 있다. 그는 "여러분도 자신만의 개인 로봇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자동차보다 저렴한 2~3만달러(약 2780~4172만원)정도에 판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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