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부족 예상... 2025년 서울 자치구 예산 중점 어디?

노원· 관악 예산 1조원 시대 이어가...영등포구, 9228억 편성

2025년은 경제 전망이 더 어두울 것으로 보여 서울시는 물론 자치구들도 예산 편성에 애로를 겪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세수 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지 예산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한 경상 경비는 계속 늘어나 사업 예산이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노원, 관악, 영등포구 등 서울 자치구들이 2025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했다. 이들 자치구 예산안을 들여다보면 해당 구청이 추구하는 구정 운영 방안이 보여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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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2025년 1조2925억 예산안 편성...2024년보다 342억 감소

최다 예산 투입은 복지분야 66.9%, '탄소중립 선도도시' 환경분야도 547억 투입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2025년 본예산 1조2925억 원을 편성, 구의회에 제출했다.

구가 편성한 2025년 예산은 총액 1조2925억 원이며, 이는 올해보다 342억 원 감소한 규모다. 예산 총액이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써 전반적인 내수경기 침체, 부동산 거래 부진 등 여파로 전반적인 세수 감소가 원인이다.


이로써 사업 예산이 줄어들었다. 한 예로 노원 수제맥주축제 등 5대 대표축제를 비롯한 문화분야 사업은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실 있는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 돼 예산은 다소 감축됐다. 다만 '뉴욕의 거장들' 전시회, 노원문화예술회관 재개관 기념 '조수미 특별 공연'을 비롯한 신규사업들을 통해 문화콘텐츠의 다양성은 오히려 확대됐다는 평가다.


구 예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회복지분야다. 어르신, 장애인 등 복지대상자가 많은 지역 특성에 따라 전체 예산의 66.9%에 달하는 8655억 원이 편성됐다. 생계급여, 기초연금 등 취약계층 지원에 다수 재정이 투입되는 한편 똑똑똑 돌봄단 등을 비롯한 틈새 복지서비스, 노원형 청년자율예산제 신규 도입 등 세대를 아우르는 복지망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했다.


환경 분야에 547억 원을 전격적으로 편성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선정된 구는 녹색건축지원센터 운영 등을 통해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 정책의 원활한 이행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구민의 세금을 알뜰한 운영을 통해 보다 나은 서비스로 돌려드리기 위해서 치열한 고민과 지혜가 요구되는 시기”라며 “합리적인 예산편성을 바탕으로 구민의 일상과 지역의 미래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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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2025년 예산 1조 550억 원 편성... 힐링·정원 도시 조성 147억 편성

올해 대비 5.2% 증가 2년 연속 예산 1조시대 이어가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2년 연속 본예산 1조 원 시대를 이어간다.


구는 올해(1조 30억 원) 대비 5.2% 증가한 총 1조 550억 원을 2025년 예산안으로 편성, 관악구 의회에 제출했다.


먼저 ‘주민이 행복한 힐링·정원 도시 관악’ 조성을 위해 147억 원을 편성했다. ▲가로변 꽃모 식재(3억 원) ▲난곡로 자투리 녹지정원 조성(8억 원) ▲관악산공원 게이트볼장 보수정비(1억 원) ▲산림여가프로그램 운영(6800만 원) ▲관악산 물놀이장 운영(1억8000만 원) ▲유아숲체험 운영(3억 원) 등 다양한 자연 인프라 조성과 여가 프로그램 제공으로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정원도시 관악 만들기에 앞장선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강화’를 위해 구는 전체 예산의 65.5%에 해당하는 6907억 원을 편성했다. 변화하는 인구구조에 따라 생겨나는 다양한 복지 수요에 대응,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망 형성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가보훈대상자 예우를 위한 수당 인상 및 배우자 복지수당 신설(35억7000만 원) ▲산후조리경비 지원(11억 원) ▲깡충깡충 성장양육지원금 지원(9억7000만 원) ▲어린이집 운영 지원(70억 원) ▲1인가구지원센터 운영(1억6000만 원) ▲관악구50플러스센터 운영(3억5000만 원) ▲관악문화복지타운 건립(10억 원) ▲노인종합복지타운 건립(44억 원) ▲치매안심센터 운영(11억 원) 등을 편성하며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도시,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관악 만들기에 힘쓴다.


’혁신경제도시 육성’의 기반이 되어줄 경제, 일자리 분야에는 총 125억 원을 투입한다. ▲공공일자리 제공(30억 원) ▲관악 일자리 행복주식회사 설립(3억 원) ▲관악중소벤처진흥원 설립(7억 7000만 원)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샤로수길)(2억 원) ▲관악사랑·공공배달앱 전용 상품권 발행(24억 원) 등 내년에도 벤처 창업의 메카로의 도약과 경기침체 장기화로 어려운 민생 경제 회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예정이다.


주민이 안심하는 관악을 위한 ‘든든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에는 총 451억 원을 편성했다. 먼저 상도근린공원 공영주차장 건설(48억 원)과 모래내공원 공영주차장 건설(28억 원)을 통해 주민 숙원 사업인 주택가 주차난 해소에 나선다. 도로와 시설물 보수, 폭염 한파 대책 사업, 하수시설물 확충 및 준설, 재난관리기금 조성 등을 통해 생활 속 안전 역시 빼놓지 않는다.


‘교육과 문화로 빛나는 도시’에는 총 458억 원 투입을 계획했다. 특히 맞춤형 교육복지 실현을 위한 교육경비 보조 사업은 올해 80억에서 20억 증액한 100억 원을 편성했다. ▲친환경 급식 지원(54억 원) ▲평생학습축제 개최(7200만 원) ▲평생교육이용권 지원사업(3억 원) ▲신림동쓰리룸 운영(3억6000만 원) ▲청년일자리 연계 및 취업지원(8억 원) ▲문화도시 조성사업(6억7000만 원) 등 주민의 교육과 문화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내년도 예산안이 힘든 세수 여건 속에서 어렵게 편성된 만큼 주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꼼꼼히 챙기고 주민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빠르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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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2025년도 예산안 9228억 원 편성

2024년 대비 293억 원 증액…일반회계 8960억 원, 특별회계 268억 원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가 2025년도 예산안을 9228억 원 규모로 편성해 구 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93억 원(3.3%)이 증가한 금액으로, 일반회계 8960억 원과 특별회계 268억 원으로 구성된다. 2025년도 일반회계 세입은 전년 대비 260억 원 증가했으나, 인건비 등 기본경비 상승으로 인해 실질적인 가용 재원은 감소했다.


먼저 ‘희망 예산’에는 3343억 원의 예산을 투입, 어려운 이웃들과의 따듯한 동행에 박차를 가한다. 저소득층 생계 안정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2268억 원,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 확대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영등포 조성을 위해 481억 원을 배정한다. 또한 일상 속 보훈 문화를 확산하고, 경로당 운영 및 장애인 활동 지원 등 모든 세대가 함께 누리는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595억 원을 편성한다.


‘행복 예산’에는 건강과 힐링을 누리는 ‘삶이 풍요로운 도시 영등포’ 실현을 위해 녹지·문화·안전 등의 분야에 388억 원을 배정한다. 구는 지속 가능한 녹지공간 정비와 정원 여가문화 선도에 146억 원, 선유도원 축제 등 지역 대표 축제 발굴 및 세대 맞춤형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94억 원,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구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148억 원을 투입한다.


마지막으로 ‘미래 예산’에는 과학인재 양성과 청년 정책 활성화로 미래를 선도하는 ‘젊은 도시 영등포’ 실현을 위해 341억 원을 집중 투자한다. 4차산업을 선도할 창의 과학인재 양성을 위해 104억 원, 실질적인 청년 지원 정책에 27억 원, 구민 친화적 미래도시 조성을 위한 공공 인프라 확충을 위해 210억 원을 배정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구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구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세심히 반영해 예산을 수립했다”며 “앞으로도 희망·행복·미래도시 영등포를 구현하기 위해 더 낮은 곳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구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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