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재학생들의 '공학 전환' 반대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시위에 반대한다는 재학생들도 목소리를 내면서 더욱 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유튜브에는 '동덕여대 폭력시위 반대 재학생팀'이라는 제목의 채널이 개설된 상태다. 이들은 자신들이 동덕여대 재학생이라고 주장하며 "동덕여대 폭력시위대의 실체를 폭로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영상에서 "시위대는 학교 파괴 및 수업 방해, 개인 권리 침해를 별일 아니라는 듯이 여긴다"며 "추억을 쌓자고 학생들을 (시위에) 나오게 하려고 선동하고 있다"고 했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타)의 비밀 게시판 글을 캡처해 증거로 내놓기도 했다.
공개한 글을 보면 한 시위 참가자는 "동기들과 무한 수다 떨기, 공부하기, 책 읽기, 간식 먹기 등 그 모든 걸 (학교) 점거할 때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시위 참가를 권한다.
그런가 하면 이들은 "그들(시위대)은 학교를 점거하면서 다른 교내 구성원의 출입을 막고 있다. 교내에 들어가려면 교직원증이나 학생증을 제시해야 한다"며 "본인들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배달 음식 파티를 하고 후원 물품으로 먹고 놀며 이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저희를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며 "시위대의 지배 속에 괴로움을 호소하는 다른 학생들의 목소리를 부디 들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동덕여대는 학교 점거 시위를 이어가는 일부 학생들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발표했다. 대학 측은 이날 홈페이지에 글을 게재해 "이번 사건의 심각한 문제는 시위 주동 학생들의 행동이 너무 과격하고 폭력적이라는 것"이라며 "수업 방해는 큰 범죄 행위다. 폭력은 어떠한 경우도 정당화될 수 없고, 학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동덕여대는 학내에 최대 5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구체적인 추정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자료를 민사소송 등에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동덕여대는 지난달 말 대학 본부 차원에서 발전 계획 수립 회의를 진행했는데, 당시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에 대한 대안으로 '남녀공학 전환' 일부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생들 사이에선 격렬한 반대 움직임이 일었다. 급기야 일부 학생들은 시위대를 결성해 학교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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