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지구당 부활, 공천 유지 이권 카르텔 부활시키는 것"

서울시의회 제327회 정례회 시정질문
"정치개혁이라고 지구당 부활 포장 말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야에서 논의되고 있는 지구당 부활에 대해 "매우 위험한 공천 카르텔, 지역 유지들의 이권 카르텔이 부활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19일 서울시의회 제327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윤영희 국민의힘 시의원의 관련 질의에 "지구당 부활은 국리민복(國利民福)이 아닌 양당 대표의 이해관계 합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8월29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6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8월29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6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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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시의원이 여야 모두 공동으로 지구당 부활을 외치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냐고 질의하자 오 시장은 "대표가 되면 누구든 정당을 장악하고 싶어하는 것"이라며 "국민을 위해 변화를 모색하는 정치개혁으로 지구당 부활을 포장하지 말라"고 했다.


이어 오 시장은 "과거에는 원내정당화를 목표로 정당법과 정치자금법을 바꿔 정당을 슬림화하는 것이 정치개혁이었는데, 이를 원점으로 돌리며 중앙당 조직을 강화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고 (양당은)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구당 부활 논의의 배경이 된 원외 당협위원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원외 지구당을 운영하는 당협위원장들이 현실 정치에서 불편이 생기면서 지구당 부활 논의가 시작된 것"이라며 "불편이 생겼더라도 그 변화는 최소한에 그쳐야 먼 미래, 이상을 향해 나가는 도중에 유턴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간 마련 정도의 지구당 부활은 백 보 양보해 동의할 수 있지만, 지역후원회를 통해 돈을 만들어 쓰겠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공천 카르텔, 지역 유지들의 이권 카르텔이 부활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시의원은 "지구당 부활은 현재도 매우 협소한 청년 정치인의 입지를 더 줄일 것"이라며 "개혁으로부터 퇴행이라는 다른 지적에 동감한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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