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이어 브라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제2공군비행단에서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탑승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대통령실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을 결정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사전에 미국의 결정을 공유받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으로부터 에이태큼스 사용 승인 정보를 사전에 공유받았냐는 질의에 "그런 것은 다 미리 통보해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결정하면 미리 알려오는데 우리나라가 직접 이 문제에 가담해서 행동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미국 결정을 공유받은 정도"라고 부연했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와 북한이 국제사회의 권고를 무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협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보충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미국,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도 이 문제를 앞으로 더 잘 들여다보고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무기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나토와 바이든 정부가 하고 있는 상황이라 우리나라는 우크라이나 특사단을 먼저 받은 뒤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동맹 간 필요한 무기 체계를 주고받을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상정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고 구체적인 토의도 시작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전망과 이에 따른 우리 정부 전략을 묻는 질의에는 "평화 협정을 맺기 위해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현재 점령해놓은 영토가 어디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연말이 오기 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정책 문제가 아니다"라며 "남은 불예측성이 다가오기 전에 두 달 정도 사이 전투가 더욱 격해질 것이라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는 만큼 한국도 우방국들과 함께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정보를 공유하며 판단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 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아울러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재집권에 따라 최근 변화가 감지되는 한중 관계에 대해서 국익을 우선으로 하는 외교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브라질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 미국·중국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한 발언을 두고 '외교 전략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가'라는 기자 질의가 나오자 "지난 2년 반 동안 우리의 전략은 한 번도 바뀐 적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과 지난 15일 한중 정상이 2년 만에 회담한 것을 계기로 한미동맹 중심의 '가치 외교'가 '실리외교'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는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지난 2년 반 동안 우리의 전략은 한 번도 바뀐 적 없다"고 언급한 이 관계자는 "우리는 국익을 중시하는 외교인데 하나는 안보를 확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투명성이 강하고, 일관되며, 예측가능한 파트너를 찾다 보니 우연히 그러한 나라들이 자유 가치와 민주주의 경향을 띠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한중 관계 전략에 대해 "고위급 협의와 소통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중국은 당 중심의 일사불란한 사회주의적 결정 프로세스를 지니고 있는 나라여서 위에서 결정하면 그만큼 신속히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 간의 고위급 대화가 활성화되는 게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 쉽다"면서 "지난 5월 이후 고위급 대화가 빨라지고, 잦아지고, 또 깊어졌다는 것은 고무적이고 앞으로 양국이 자유무역 협상, 통상협력, 인적·문화적 교류 등에서 구체적으로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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