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준법투쟁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다음 달 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서울시는 파업 시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즉각적인 수송계획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공사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19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의 요구를 묵살하고 대화조차 거부한다면 12월6일을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예고일까지 성실 교섭과 서울시·공사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단체행동을 확대하고 총력 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경영혁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인력감축과 안전 업무 외주화 확대 등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구조조정 철회 인력 운영 정상화 ▲일방 중단된 신규채용 시행 촉구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산업재해 예방 및 근본 대책 수립 ▲부당 임금 삭감 문제 해결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올해 잇달아 발생한 중대재해 산재 사망사고, 뒤늦게 드러난 혈액암 집단 발병 사태에 이르기까지 지하철 노동 현장은 불안과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서울시가 구조조정을 강요하며 신규 채용까지 틀어막아 당장 심각한 '업무 공백-인력난'에 부닥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지난 15~18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약 71%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조합원 9450명 중 83.2%인 7862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찬성표는 5547명으로 찬성률은 70.55%를 기록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말까지 4차례 본교섭과 15차례 실무교섭을 했지만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주요 쟁점은 임금 인상 폭과 신규 채용이다. 공사는 내년 임금 인상률 2.5%를 제시했고 경영 혁신 차원에서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노조는 신규 채용 확대와 함께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한편 민주노총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전날부터 준법투쟁(태업)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지하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 등 열차 운행이 일부 지연돼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전환, 부족 인력 충원, 기본급 2.5% 정액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인력 부족은 심각한데도 기획재정부는 1566명의 정원 감축을 추진하면서 코레일의 인력 공백은 업무 공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코레일은 이 대책으로 위험천만한 업무 외주화를 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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