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막으려다 그만…인스타 오폭사고에 육아맘 계정 줄줄이 '삭제'

메타, 만 14세 미만 이용자 차단
일부 '육아 부모 계정'도 차단돼

세계 최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이 만 14세 미만 이용자를 차단하고 나선 가운데, 육아 중인 부모들의 계정이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스타그램을 모니터링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일부 이용자의 연령을 오인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18일 맘카페 등 국내 온라인상에선 자녀의 일상을 공유하려고 개설한 인스타그램 계정이 갑자기 삭제됐다는 글이 다수 발견됐다. "아이 계정이 영구 비활성화됐다", "공지도 없이 하루아침에 계정이 폭파됐다" 등 학부모들의 토로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스타그램이 지난해 시범 도입한 AI 기반 연령 확인 도구가 오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부모 계정들은 자녀의 일상 사진을 SNS에 공유하곤 하는데, AI가 이를 기준으로 계정주의 연령을 14세 미만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화면. 픽사베이

인스타그램 화면.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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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계정 차단 방지 대책으로 프로필 사진을 자녀 대신 부모 사진으로 바꾸라는 대안도 공유되고 있다. 이 외에도 오해를 덜기 위해 "엄마가 운영하는 계정(account run by mom)"이라는 문구를 프로필에 게시하면 된다는 등 팁이 잇따르고 있다.


계정이 비활성화됐을 경우, 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는 '180일 이내에 재고 요청을 하면 활성화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는 취지의 이메일을 발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고 요청을 하면 24시간 안에 비정상적으로 정지된 계정은 풀리지만, 그래도 여러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일부 이용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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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스타그램은 만 14세 이상만 계정을 제작할 수 있다. 청소년은 SNS의 부정적인 영향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메타의 운영 방침이다. 일부 국가에선 만 14~18세 계정을 '제한적 계정'으로 따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제한적 계정 상태에선 모든 게시글이 비공개로 전환되며, 유해한 메시지나 민감한 콘텐츠에 접근하는 것도 차단된다.


이른바 빅테크들에 대한 각국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메타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 SNS 운영사들도 각각 청소년 보호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일례로 유튜브는 지난 8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청소년 보호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기존 부모 감독 기능에서 한층 더 강화된 것으로, 10대 초반 청소년 자녀의 유튜브 계정을 '가족센터' 또는 '패밀리 링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보호할 수 있다. 자녀가 새 동영상을 업로드하거나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하면 연결된 부모의 계정으로 즉각 알림이 전송되는 방식이다.


월간활성화이용자(MAU)가 1억명을 훌쩍 넘긴 틱톡의 경우, 만 14세 이상 이용자도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으나 세부 연령별로 기본 설정이 제한된다. 예를 들어 만 14~15세 이용자는 다이렉트 메시지(DM) 수신이 제한되며, 계정 또한 비공개가 기본 설정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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