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격적인 내각 인사를 발표하면서 지지층이 열광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비판론자들에게 트럼프 내각은 의심스러운 자격과 판단력을 가진 악당들로 구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지지자들은 다른 무언가를 보고 있다”며 트럼프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지지자는 내각 지명자들을 ‘워싱턴(미국 정치) 개혁’을 약속한 트럼프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영입된 독립적이고 개혁적인 인물로 묘사하는 경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P)가 16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UFC 309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플로리다주 웨스턴에서 문신 사업을 하는 아일린 마골리스(58)는 최근 공개된 트럼프 내각을 두고 “걸작”이라며 “그림이라면 피카소(의 작품)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트로이트 출신 전 민주당원 조앤 워릭(60)은 트럼프 내각 지명자들을 “훌륭한 연합체”로, 노스캐롤라이나 플랫록에 사는 퇴직자 주디 카누이는 “스타 캐스팅”으로 묘사했다. 특히, 평생 민주당원이었던 카누이는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당선인에게 투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요직에 임명한 인물을 향해 민주당은 물론 일부 공화당에서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백신 사용이 자폐증 등을 유발한다고 음모론을 펴 논란이 됐다. 또,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맷 게이츠는 17세 소녀 성 매수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지지자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가령 케네디 주니어에 대해서는 ‘만성 질환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투사’로, 게이츠에 대해서는 ‘트럼프 당선인을 부당하게 기소한 민주당원을 처벌할 준비가 된 도발자’로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몬태나주 보즈먼에 사는 메릴 맥콜럼(60)은 이들에 대해 “너무 미친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고 NYT에 말했다. 올랜도에 거주하는 변호사 브라이언 코즐로프스키(40)는 “워싱턴의 ‘늪’을 없애는 것이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든 후보가 환영받지는 않았다. 일부는 양당에서 논란이 되는 게이츠를 지명한 것이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충분히 개혁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또, 애리조나에 거사는 콜 그레이엄(30)은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폭스뉴스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가 ‘너무 호전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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