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 야구 선수 추신수가 병역 의무 면제를 받은 뒤 야구 국가대표 차출을 거부했다는 일화에 대해 오해라며 해명하고 나섰다.
추신수는 17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자리에서 "제가 두 번의 국가 대표 선발을 받았다. 2013년도 자유계약 신분(FA)이 되던 시절 신시내티로 이적하면서 한 번이었는데, 새 팀과 호흡을 맞춰야 하니 양해를 구한다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추신수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야구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출전, 금메달을 획득한 뒤 병역 면제를 받았다. 일각에선 이후 그가 대표팀 차출을 거부했다는 의혹이 일은 바 있다.
또 추신수는 "2017년도엔 WBC 선발이 됐는데, 직전 해에 제가 4번의 부상을 당했다. 그 전에 한 번 제가 (국가대표를) 거절했기 때문에 가야 한다고 떼를 썼는데 구단에서는 완곡했다"며 "텍사스 구단에서 차출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보니 구단에서 반대한 것이고, 2017년 이후 단 한 번도 국가대표에 차출이 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국가대표에) 안 나가고 싶다고 해서 안 나간 게 아니라 차출 자체가 안 됐기에 못 나간 것"이라며 "그러니까 마음이 그렇게 편치는 않았다"고 토로했다.
추신수는 자신의 야구 인생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내가 쓴 시간이 날 배신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야구 선수로 뛴 기간 중 가장 돌아가고 싶은 시절은 "2022년 한국에서 우승했을 때"를 꼽기도 했다. 그는 "역사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거니 그 역사의 일원이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도 했다.
또 "야구를 34년 정도 하다 보니 잘 할 수 있는 게 야구밖에 없다"며 "선수로서는 아니지만,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과 같이 대화도 나누며 선수들의 지금 생각을 대화를 통해 치유해 줄 수 있는 위치에 서고 싶기는 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도자를 생각하고 있나'라는 안나경 앵커의 질문에는 "요즘 많이 듣고 있는 질문이고, 정말 좋은 자리"라면서도 "미국에서도 텍사스 레인저스나 여러 팀에서 제안이 있기는 하지만, 선수들을 가르치려면 저 자신부터 건강해야 하는데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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