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첫 재무장관 놓고 '파벌 싸움'…제3 후보 낙점하나

스콧 베센트·하워드 루트닉 물밑 경쟁
머스크, 루트닉 공개 지지
트럼프, 라이트하이저 등 다른 인물도 고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경제 정책을 총괄할 재무부 장관 인선이 지체되고 있다. 그동안 헤지펀드 키 스퀘어 그룹 최고경영자(CEO)인 스콧 베센트가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이 재무장관 자리를 놓고 파벌 싸움을 벌이면서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이 제3 후보를 재무장관으로 낙점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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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16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팀의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는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CEO인 하워드 루트닉에 대해 "실제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고 언급하며 재무장관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재무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온 베센트에 대해서는 "평소와 다름없는 선택"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새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면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도 같은 날 X에 "자유의 화폐 비트코인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는 루트닉"이라며 루트닉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베센트는 경제계에서 안정적인 인물로 통한다. 반면 루트닉은 트럼프 당선인 측근 중 강경파 중심으로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루트닉이 과거 공화·민주 양당 정치인들에게 선거 자금을 기부했고 이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도 포함돼 있어 차기 행정부 입각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공화당이 차기 상원 원내대표로 머스크가 지지한 릭 스콧 의원이 아닌 존 튠 의원을 선출한 것 역시 머스크의 정치적 한계를 노출한다는 지적 역시 제기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이 제3 후보를 낙점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윌리엄 해거티 상원의원, 마크 로완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CEO 등이 후보군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당선인도 재무장관 자리를 둘러싼 내분에 좌절한 것처럼 보인다"며 "베센트와 루트닉의 측근들이 트럼프에 압력을 가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또 다른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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