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29개 시군구 중 절반 이상인 122곳이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문화·관광 시설 확충을 통한 생활인구 유입과 여가 소비 확대가 인구 감소지역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인구감소 지역의 여가 소비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의하면, 전국 인구감소 지역 전체 소비 절반을 관광 등 지역 방문자들, 즉 ‘생활인구’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행, 문화, 스포츠 등 여가 소비의 경우 거주자(47.5%)보다 비거주자(52.5%) 소비가 5%P 더 높게 나타나 관련 시설 활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최근 3년간(2022년~2024년 1분기) 전국 89곳의 인구감소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개인소비 데이터(신한카드) 분석을 진행했다. 인구감소 지역 전체 소비지출에서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비여가·여가 소비로 나누고, 여가의 유형은 ‘여행’, ‘외식’, ‘문화’, ‘스포츠’로 구분해 분석했다.
비거주자가 차지하는 소비 비중이 40%대에 그쳤지만 여가 소비 지출에선 비거주자의 소비 지출이 52.5%로 거주자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감소 지역에서 비거주자는 여행, 스포츠 관련 업종 소비 비중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여행에 소비하는 비중은 82.1%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스포츠 또한 56.7%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여행 및 스포츠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비거주자의 소비가 활발해지는 만큼 체류 인구를 늘려 ‘생활인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생활인구’는 지역에 체류하며 지역의 실질적인 활력을 높이는 사람까지 인구로 보는 새로운 인구개념이다.
연구원은 "일반 지역 대비 인구감소 지역은 비거주자가 방문하여 지출하는 소비금액이 지역 전체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인구감소 지역 활성화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강원 양구군은 전국·도 단위 대규모 스포츠대회와 전지 훈련 유치를 통해 체류인구 증가를 위해 노력했고, 충북 보은군과 경북 예천군에서도 국내외 스포츠 경기 유치와 축제를 활용해 생활인구를 확대해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송철재 문화관광연구원 데이터분석팀장은 "실질적인 소비지출을 파악할 수 있는 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인구감소 지역의 소비지출 구조를 파악했고 생활인구 유치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생활인구 통계에 대한 조사가 활발히 이루어질 경우 이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여가 소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은 "생활인구는 지역에 체류하며 지역의 실질적인 활력을 높이는 사람까지 인구로 보는 새로운 인구개념"이라며 "연구원이 새로운 인구개념과 연계해 제시한 데이터 기반 인구감소 지역의 현황 진단과 정책 제언은 향후 다양한 지역 활성화 정책 수립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과제 전문은 연구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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