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눈물을 두 번째 방울까지 제거한 뒤 사용해야 안구를 통한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흡수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의과대학과 한국분석과학연구소(KIAST) 연구진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안과학회에서 발표했다. 논문은 지난 11일 온라인에 공개됐다.
연구진은 국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히알루론산 함유 인공눈물 5종(일회용 인공눈물 3종, 다회용 2종)을 레이저를 이용해 물질의 분자 정보를 분석하는’라만 분광법’(Raman spectroscopy)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5종의 인공눈물 첫 방울 80%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대부분 투명한 섬유질 플라스틱 조각으로, 크기는 10~20㎛(마이크로미터ㆍ0.001㎜)가 가장 많았다.
10㎛ 미만의 크기의 섬유 형태인 미세플라스틱은 안구를 통해 흡수돼 뇌를 포함한 주요 장기에 침투할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의 유해성이 완전히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장기간의 노출은 인체의 염증을 유발한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이 유기오염물질의 운반체가 될 수 있어 독성 물질이 인체 곳곳에 침투할 수 있도록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상태다.
인공눈물 첫 방울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입자 수는 30mL당 평균 0.5개(오차 범위 ±0.65)였다. 첫 방울을 뺀 나머지 용액에서는 평균 0.75개(±0.72)가 나왔다. 두 번째 방울까지 버리고 나면 잔여 인공눈물 용액 속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30mL당 0.14(±0.35)개로 현저히 줄었다.
연구진은 인공눈물을 쓸 때 제품 개봉 후 첫 방울을 제거하지 않고 하루 네 번 사용할 경우 1년에 730개의 입자가 안구에 직접 노출될 것으로 추산했다. 두 방울을 버리고 사용하면 1년 동안 안구에 노출되는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204.4개로 급감한다. 아울러 절반가량 덜어낸 뒤 남은 용액을 측정하면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진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공눈물을 개봉한 뒤 첫 한두 방울을 버리고 사용하라고 권장하는데, 이번 연구 결과 두 방울 이상 버리는 것이 보다 안전할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정부가 인공눈물 사용량이 많은 국내 소비자에게 인공눈물 속 미세플라스틱 위험성을 알리고, 오남용하지 않도록 올바른 사용 지침을 안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공눈물 속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규제하는 한편, 제조사들이 미세플라스틱 최소화를 위해 용기 성분과 제조 공정을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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