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휴대폰 시장을 겨냥하는 중국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제품 생산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이 비싸 타깃 수요층의 관심도가 높지 않은 데다 잦은 고장으로 애프터서비스(A/S) 등 제조사가 짊어져야 하는 비용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폴더블폰 시장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시장 장악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해외 IT 전문매체 기즈모차이나 등은 중국 매체 넷이즈닷컴의 보고서를 인용해 익명의 주요 휴대폰 브랜드가 폴더블폰 제품 라인을 중단하고 내부적으로 제품 포지셔닝을 다시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내년 신제품 출시 계획도 중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생산을 축소하고 있는 이유는 가격이 비싸 수요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갤럭시 Z폴드6의 얇은 버전으로 출시된 ‘갤럭시 Z폴드 스페셜에디션(SE)은 278만9600원이며 중국 버전 폴더블 폰인 심계천하 W25도 300만원대다. 화웨이의 세계 최초 두 번 접는 폴더블 폰은 한화로 약 387만원에 달한다.
또 폴더블폰은 접었다 펴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수리 비용도 많이 든다. 주로 힌지(폰이 접히는 부분)에서 검은 줄이 생기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에 제조사들은 힌지 기술력 개발 및 강화에 힘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 등 저소득국가에서 저가 제품을 겨냥하는 중국 제조사들은 폴더블폰 제품 공급에 발을 빼는 눈치다. 폰아레나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인피닉스, 아이텔, 테크노에서 폴더블 폰을 생산하려는 계획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보고서는 서구 소비자에게 친숙한 오포나 비보도 폴더블 폰에 대한 작업을 중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화웨이는 폴더블 폰을 이윤을 남기고 팔 수 있는 유일한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즈모차이나 역시 오포의 최신 폴더블 폰인 ’파인드(Find) N5‘ 제품은 출시를 1년 연기한 것으로 보이며, 예상 출시 시점이었던 내년에도 제품이 나올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드는 중국 제조사가 축소되는 만큼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매체들이 인용한 해당 보고서에서는 "화웨이, 삼성전자는 폴더블 휴대폰 제품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휴대폰 제조업체"라며 "다른 브랜드의 경우 아직 시험단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폴더블 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이 50.4%로 1위, 화웨이가 30.8%로 2위를 차지했다. 모토로라는 6.2%를 차지했으며 아너,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각각 2~3% 대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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