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전 2시 14분경 충남 아산시 모종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주민 신고 등을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질식 소화포, 소방차 등 장비 27대와 소방관 85명을 투입해 2시간여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불길은 다른 차량이나 건물로 번지지 않았고 다행히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으나, 화재로 인해 아파트 주민 최소 수십 명이 긴급 대피했다. 불이 난 전기차는 벤츠 EQC400 4MATIC 모델이며, 해당 차량에는 국내산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 전기차 화재는 지난 8월 1일 오전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도 일어난 바 있다. 당시 지하 1층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전기차에서 갑작스레 불이 붙어 주민 23명이 연기를 마시고 차량 87대가 불에 탔으며 783대가 그을렸다. 또한 화염으로 인해 주차장 내부 온도가 1000도 넘게 치솟아 지하 설비, 배관 등이 녹아버려 수돗물과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이에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우버 켈러 배터리 개발 총괄과 카르스텐 브레크너 파워트레인 구매 및 공급사 품질 총괄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운터튀르크하임 메르세데스벤츠 본사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해당 사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한국의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메르세데스벤츠는 해당 사건을 진지하게 신경 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해당 차종에 대한 여러 검사나 점검에서 얻은 모든 지식 등을 실제 조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고 있지만, 아직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켈러 총괄은 "배터리 공급사들과는 엄격한 품질 관리 프로세스에 따라 협업을 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 역시 배터리 설계 자체의 이슈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메르세데스벤츠는 안전 기준과 관련해 어떤 국가나 시장의 규정 등과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최고의 안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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