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에너지 허브 정책의 핵심 사업인 울산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이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 14일 울산 남구에 위치한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준공식에 최남호 2차관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터미널은 동북아 에너지 허브 정책의 핵심 사업으로 2013년 여수 석유 저장시설(오일허브코리아여수) 준공에 이어 두 번째로 준공된 국내 에너지 거점 시설이다. 한국의 우수한 지정학적 위치와 항만 조건 등을 기반으로 추진됐다.
KET는 석유와 가스 저장시설이 공존하는 국내 최초의 복합 에너지터미널이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기존 석유 중심의 모델에서, 천연가스까지 사업을 확장한 복합 터미널로 추진됐다. 변화하는 수요를 바탕으로 혁신적 모델로 거듭난 만큼 향후 수소와 암모니아,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시설 등 다양한 청정에너지원의 저장터미널로까지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산업부는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해당 터미널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성공적으로 합작한 민·관 협력의 모범사례로도 꼽힌다. 정부는 국제석유거래업 신설과 종합보세구역 내 국산 석유제품 블렌딩 허용 등 터미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개선 노력에 앞장섰다. 한국석유공사는 대규모 국가기반사업인 석유 비축기지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한 터미널 설계·건설에 기여했다. 민간인 SK가스는 울산 지역의 민간 액화천연가스(LNG) 수요에 대응해 울산 첫 번째 LNG 터미널 구축을 제안했고, 이를 통해 터미널의 상업성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현재 코리아에너지터미널에 대한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현재 석유·가스 저장시설(총 440만배럴) 모두 대여 계약을 마친 상태이다. 170만배럴 규모의 석유 저장시설은 해외 트레이더사의 석유제품 트레이딩 등에 활용될 예정이며, 270만배럴 규모(20만t)의 가스 저장시설은 울산지역에 있는 국내 기업의 신규 발전·산업 연료 등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최 2차관은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정책적 노력을 기반으로 공공부문의 공익성과 민간부문의 창의성이 시너지효과를 창출한 모범사례"라며 "앞으로도 정부는 국내 에너지터미널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혁신해나가고 지원책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