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디와이디 의 최대주주가 될 리버스에이징홀딩스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법인이라 실적도 나타나 있지 않고 출시했다는 제품도 찾아볼 수 없어서다. 또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있는 기업들과의 과거 인연도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일 디와이디의 기존 최대주주인 이일준 회장은 ‘리버스에이징홀딩스’와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리버스에이징홀딩스가 오는 12월3일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하면 기존 경영진이 사임하고 리버스에이징홀딩스가 추천하는 이사를 선임하겠다는 내용이다.
같은 날 디와이디는 12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70억원은 리버스에이징홀딩스에, 나머지 50억원은 이엘에프1호투자조합, 이엘에프2호투자조합에 각각 배정했다. 이엘에프조합들의 최대주주도 리버스에이징홀딩스다. 증자 대금이 납입되면 리버스에이징홀딩스 등은 총 2072만5391주(20.9%)를 확보하고 기존 최대주주인 이일준 회장 등의 지분율은 10%로 내려간다.
리버스에이징홀딩스는 지난해 1월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공시에는 올해 1월 설립됐다고 나와 있지만, 실제 2023년 1월에 만들어졌다. 사업목적은 건강 보조식품 소매업, 전자상거래 소매업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과 순이익은 모두 0원이다. 영업활동이 전무한 법인이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이 회사의 대표이사인 남홍길 박사는 노화·수명 조절 분야의 세계적인 창시자이자 융합생명과학 분야의 선구자로, ‘세계 최초’로 세포 수준에서 피부 역노화를 실현하는 화장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버스에이징홀딩스가 개발했다는 세놀린(SENOLIN), 주벨린(JUVELIN), 에버린(EVERLIN)이라는 이름의 스킨케어 3종은 이 회사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없다. 자사 홈페이지뿐 아니라 국내 온라인 쇼핑몰 어디에서도 이 제품들은 검색되지 않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제품 판매나 후기 등을 찾을 수 없다.
게다가 리버스에이징홀딩스의 홈페이지는 지난 5일 새로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디와이디의 경영권 양수도 계약 공시 하루 전에 홈페이지를 생성한 것이다. 또 같은 날 이 회사는 남홍길 박사와 화장품 개발 등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도 급작스럽게 배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실체가 불분명한 리버스에이징홀딩스는 올 초부터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버스에이징홀딩스는 지난 3월 엠에프엠코리아 의 18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유증을 통해 엠에프엠코리아의 최대주주에 오르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결국 자금을 납입하지 않고 발을 뺐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지난 7월 벌점 누적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또 리버스에이징홀딩스의 전 대표이사와 전 기타비상무이사들도 현재 상장폐지 기로에 서 있는 알에프세미 를 거친 인물로 파악된다. 알에프세미 역시 지난 1월 벌점 20점을 받아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한편 리버스에이징홀딩스와 관련된 내용을 디와이디 측에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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