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2%) 아래로 떨어진 데에는 '긴축적 통화정책'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이런 내용의 '현안 분석: 최근 물가 변동 요인 분석 및 시사점'을 발표했다. KDI는 분석 결과 통화정책은 재정정책에 비해 물가상승률에 더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준금리가 1%포인트(p) 하락하면, 물가상승률은 3분기 후 최대 0.2%p 상승한 후 2년여간 영향이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정부지출이 GDP 대비 1%p 증가하면, 물가상승률이 동 분기에 최고 0.2%p 오른 후 1년여간 영향이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각 변수가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증감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KDI는 2022년 이후 누적된 고금리 정책이 최근(올 3분기 기준) 물가를 0.8%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22년 6~7월 6%대를 찍었다가 지난달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치(2%) 아래인 1.3%로 둔화했다.
코로나19로 억눌린 수요가 회복된 영향과 확장적 재정정책 여파로 치솟았던 물가상승률이 2022년 중반부터 시행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이후 본격적으로 억제된 것이다. KDI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회복되는 비정책적 수요 영향이 잦아들며 최근 물가상승률이 가시적으로 안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예상치 못한 추가적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따라서 거시 정책의 기조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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