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28)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도움으로 마약을 중단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전씨는 6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에서 열린 2024 다니엘기도회에 참석해 연사로 남 전 지사의 소개를 받아 강단에 올랐다. 이날 남 전 지사는 "제 아들도 악명이 높지만 더 악명이 높은 사람이 있다"며 전씨를 소개했다. 이어 "제 아들도 남경필 아들이란 것 때문에 스트레스 좀 받았는데 전두환 대통령 손자는 제 아들 스트레스의 만 배쯤 받았을 거다. 그만큼 상처도 아픔도 결핍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단에 오른 전씨는 "제가 정말 큰 문제아"라며 "그래도 단약을 2년 가까이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 혼자서는 절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제가 정말 부족하고 문제가 많은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저를 품어주고 인내해 주시는 분이 많았다. 특히 남경필 대표께서도 아버지같이 신경 써주시고 사랑을 베풀어 주셨다.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교회에 다니게 해주신 분도 남 대표님이시다. 정말 아버지 같은 사랑을 주고 계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남 전 지사는 "전우원 씨가 단약한 게 1년 반 정도 되는데 그렇다고 끊은 거 아니다"라며 "언제 또 넘어질지 모른다. 넘어지지 않도록 여러분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남 전 지사의 장남은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남 전 지사는 아들의 마약 투약 사건을 계기로 마약 예방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3월에는 마약예방치유단체 ‘은구’(NGU·Never Give up)를 출범해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역시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전씨는 지난 4월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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