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선벨트 경합주(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에서 승리한 데 이어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마저 손에 넣으며 백악관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 한창 개표가 진행 중인 미시간, 위스콘신 등 다른 블루월 경합주에서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리드하며 승기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6일 오후 4시28분 기준 개표가 95%진행된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1%를 득표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펜실베이니아에 걸린 19명의 선거인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대선 승부를 판가름할 7개 경합주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 승리를 거두며 두 곳에 걸린 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였다. 이로써 현재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져간 선거인단 수는 267명이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50개 주와 워싱턴DC에 배정된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개표 초반만 해도 팽팽했던 7대 경합주 판세는 개표가 진행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으로 조금씩 기울었다. 특히 경합주 중에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개표 초반만 해도 해리스 부통령이 60%포인트 안팎의 우위를 보였으나 이후 오후 12시께 뒤집혔다.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로 분류되는 미시간은 개표가 73%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52.5%로 해리스 부통령(45.8%)을 앞서고 있다. 위스콘신도 개표율 90%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51.3%)이 해리스 부통령(47.3%)에 우위를 점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현실적인 승리 시나리오로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중서부 블루월 러스트벨트 3개주의 수성을 지목했으나, 펜실베이니아를 빼앗기며 패색이 짙어지게 됐다.
나머지 경합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가 확인된다. 애리조나는 개표율 52%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3%로 해리스 부통령(48.9%)을 소폭 리드하고 있다. 선거인단이 6명으로 가장 적은 네바다 역시 개표율 80%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51.6%)이 우세하다. 공화당은 4년 만에 연방 상원 다수당도 탈환한 상태다.
지지자들이 집결한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등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이) 이 나라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매일 여러분을 위해 싸우겠다. 미국의 황금기를 열 것"이라고 승리를 자축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당초 모교인 하워드대학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됐으나, 계획과 달리 이날 개표 파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세드릭 리치먼드는 이날 하워드대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밤 지지자 연설을 하지 않고 다음 날 연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뉴욕타임스(NYT)는 경합주 개표 상황, 남은 표의 과거 투표 기록, 인구 분포 등을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306명을 얻어 해리스 부통령(232명)을 95% 확률로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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