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서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에 이어 조지아주까지 승리하면서 백악관 재입성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7개 경합주 중 두 곳을 확보함에 따라,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선 펜실베이니아 등 ‘블루월’ 러스트벨트를 사수하지 못할 경우 현실적인 승리 시나리오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창 개표가 진행 중인 이들 블루월 러스트벨트에서도 현재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6일 오후 3시10분 현재 조지아에서는 개표가 95% 진행된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9%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조지아주에 걸린 선거인단 16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대선 승패를 좌우할 7대 경합주 중 가장 먼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를 거뒀었다. 노스캐롤라이나에 걸린 선거인단 역시 16명이다. AP통신은 "노스캐롤라이나에 이어 조지아 승리로 트럼프의 백악관 탈환이 근접해졌다"고 보도했다.
개표 초반만 해도 팽팽했던 두 후보간의 7대 경합주 싸움은 개표가 점점 진행되는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으로 조금씩 기울었다. 특히 과거 민주당 우세 지역이었던 블루월 러스트벨트마저 붉은색(공화당)으로 물들 모양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중서부 블루월 러스트벨트 3개주를 수성해야만 한다.
경합주 중에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개표 초반만 해도 해리스 부통령이 60% 안팎의 우위를 보였으나 이후 오후 12시께 뒤집혔다. 개표 93%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표율은 51%로 해리스 부통령(48%)을 앞서고 있다. AP통신은 판세가 역전된 배경으로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선호하는 우편투표가 초반 집계에 상당부분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블루월에 속한 미시간도 개표율 66%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이 52%로 앞서며 해리스 부통령이 주도했던 초반 판세에서 뒤집혔다. 한국시간 오전 11시에 투표가 마감된 또 다른 블루월 위스콘신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51%·개표율 87% 기준)이 우세하다. 해리스 부통령으로선 블루월에서의 초반 기세를 빼앗긴 셈이다. 현지 언론들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빼앗길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기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승리 시나리오는 이들 블루월 3개주 사수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7개 경합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가 확인된다. 남부 애리조나는 개표율 54%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로 해리스 부통령(49.1%)을 소폭 앞서고 있다. 선거인단이 6명으로 가장 적은 네바다 역시 개표율 75%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50.9%)이 우세하다. 공화당은 4년 만에 연방 상원 다수당도 탈환한 상태다.
대선 승리의 키가 될 경합주 경쟁에서 승기를 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지지자들이 집결한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잠시 후 진행될 연설에서 대선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워싱턴DC에 위치한 모교 하워드대에서 개표 상황을 시청할 예정이었으나, 대선일 자정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경합주 개표 상황, 남은 표의 과거 투표 기록, 인구 분포 등을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299명을 얻어 해리스 부통령(239명)을 이길 확률이 95%라고 보도했다. 조지아주까지 확보하면서 앞서 제시한 89%에서 더 치솟았다.
현재까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각각 214명, 24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각 주(州)에 배정된 선거인단(538명) 가운데 반수 이상, 즉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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