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개표가 상당 부분 진행된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으로선 주요 경합주 중 가장 먼저 노스캐롤라이나를 놓친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사수해야할 중서부 '블루월'마저 빼앗길 위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6일 오후 2시10분 현재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개표가 85% 진행된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9%, 해리스 부통령이 48.1%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개표가 시작된 직후만 해도 해리스 부통령이 60% 안팎의 우위를 보였으나 이후 오후 12시께 뒤집혔다. 펜실베이니아에는 경합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다.
개표 초반만 해도 팽팽했던 두 후보간의 경합주 싸움은 개표가 점점 진행되는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으로 조금씩 기울고 있다. 7개 경합주 가운데 이날 가장 먼저 승부를 확정지은 곳은 노스캐롤라이나였다. AP통신은 노스캐롤라이나의 개표가 89% 진행된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8%를 득표하자, 해리스 부통령을 누르고 승리할 것이라고 타전했다. 이로써 경합주에 걸린 93명의 선거인단 중 노스캐롤라이나 16명 몫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져가게 됐다.
여기에 과거 민주당 우세 지역이었던 블루월 러스트벨트마저 붉은색(공화당)으로 물들 모양새다.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블루월에 속한 미시간도 개표율 49%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이 52.3%로 앞서며 해리스 부통령이 주도했던 초반 판세에서 뒤집혔다. 한국시간 오전 11시에 투표가 마감된 또 다른 블루월 위스콘신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51.2%·개표율 78% 기준)이 우세하다.
해리스 부통령으로선 블루월에서의 초반 기세를 빼앗긴 셈이다. AP통신은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판세가 역전된 것에 대해 올해 대선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선호하는 우편투표가 초반 집계에 상당부분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중서부 블루월 러스트벨트 3개주를 수성해야만 한다. 특히 경합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지금까지 결과와 아직 개표하지 않은 표 수를 고려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를 승리할 확률을 71%로 평가했다. 펜실베이니아 웨스트체스터의 투표소 두 곳에 폭발물 협박이 가해져 투표 시간이 연장됐으나 전체 결과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각각 210명, 23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각 주(州)에 배정된 선거인단(538명) 가운데 반수 이상, 즉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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