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의 1~9월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하락한 20.8%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은 탄탄한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활용해 유럽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SNE리서치가 6일 공개한 1~9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보고서를 보면 LG에너지솔루션 , SK 온, 삼성SDI 등 국내 3사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72.4GWh를 기록하며 점유율 순위 3위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GM 캐딜락 리릭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이 견조한 판매량을 보여 사용량 성장세를 유지했다. 또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와 코나 일렉트릭의 유럽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5위인 SK온은 사용량 28.5GWh로 지난해보다 12.4% 성장했다. 연초 판매량 부진을 보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EV6, EV9과 메르세데스 벤츠 EQA, EQB, 포드F-150 라이트닝의 판매량이 회복세를 나타내며 SK온 성장세를 이끌었다.
7위 삼성SDI는 23.9GWh로 5.4% 성장률을 기록했다. BMW와 리비안의 판매량 호조에 아우디 Q8 이트론, 지프 랭글러 PHEV(플러그드 하이브리드)가 견조한 판매량을 이어갔다.
반면 중국업체 CATL은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5%나 오른 219.6GWh로 1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2위인 BYD는 98.5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0% 증가했다. BYD는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진출해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상위 10위에 든 유일한 일본 기업인 파나소닉(6위)은 사용량 25.7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역성장했다.
1~9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599.0GWh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성장했다.
SNE리서치는 배터리 업체들의 3분기 실적과 관련해 "한국 배터리 3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매출과 이익률을 기록했으나 중장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며 "미국, 유럽에서 OE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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