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미국 대선이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 구도를 보이며 최종 '승자 선언'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주요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주 당국자들로부터 2020년 대선보다 더 빨리 집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CNN에 따르면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대선일인 5일(현지시간) "올해 우편투표 용지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2020년 대선)보다 약 100만장 적게 요청됐다"면서 "주 선거법의 변화, 중단없이 투표가 집계돼야 한다는 규정으로 인해 주요 경합주에서 가능한 한 빨리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모든 것을 합치면 집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슬린 벤슨 미시간주 국무장관은 선거일 당일 저녁에 미시간주의 승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가장 큰 결정요인은 경쟁의 접전 여부"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시간주 기준)수요일 정오였던 2020년보다 (개표) 결과가 더 빨리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골드만삭스 역시 팬데믹 이후 주별 투표용지 처리방식이 바뀌면서 2020년 대선보다 표 집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간 현지에서는 높은 사전투표율, 초박빙 구도의 여론조사 결과 등으로 인해 당선인 확정 시간이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잇따랐다. 미국 플로리다대 선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는 선거일 당일인 이날 기준으로 약 859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우편 투표의 경우 표를 집계하기 전 봉투 스캔, 분류, 서명 검사 등을 거쳐야 해 개표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7개 경합주는 선거일 전까지 우편투표 분류·확인 작업이 금지돼 최종 개표와 집계가 다른 주보다 늦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AP통신에 따르면 2012년 대선의 경우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선거일 당일 밤 11시반을 넘겨 승리 선언 보도가 나왔다. 2016년 대선에는 선거 다음 날 새벽에, 2020년 대선에는 나흘 뒤인 11월7일 오전에야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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