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누리꾼들이 한국 전통무용인 부채춤을 자국 문화라고 억지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누리꾼에게 제보를 받아 확인해본 결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이 부채춤을 훔쳐 갔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퍼져 있었다"고 했다. 이어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는 한국의 부채춤을 '중국 민간 전통무용'이라고 왜곡하고 있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부채춤은 부채를 주된 소재로 삼은 한국 무용이다. 1954년 원로 무용가 김백봉 선생에 의해 창작됐으며 1954년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시공관 무대에서 처음으로 발표됐다. 이후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군무로 공연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2014년에는 김백봉 선생의 고향인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등재되기도 했다.
다만 중국 지린성이 2007년 부채춤과 상모춤, 그네, 널뛰기 등 19개 항목을 성급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또 올 초 미국 NBA 덴버 너게츠 홈구장에서는 중국 댄스팀이라고 소개하며 중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홍콩 고궁박물관이 공식 SNS에 한복을 차려입고 부채춤을 추는 장면을 사진으로 올리면서 '중국 무용'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서 교수는 "최근 많은 논란이 된 돌솥비빔밥처럼 중국은 조선족의 국적과 터전이 중국임을 내세워 한국 고유의 문화를 자국 문화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을 꾸준히 보여왔다"며 "이젠 한국 정부에서도 강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중국이 언제부터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췄는가. 왜 남의 나라 문화를 탐내는 건지", "다른 나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 "다른 나라 문화는 모두 중국 것인 줄 아나", "한국에 대한 열등감을 저렇게 표현하는 건 아닌가", "좋은 건 다 탐내는 중국"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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