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1일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하고자 한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여야의정 협의체는 여당과 야당, 의사협회와 정부가 한 데 모여 의대 정원 증원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일종의 협의 기구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이 여야의정 협의체 관련 '3대 요구안' 등을 촉구하면서 협의체 출범을 지연시키자 한 대표는 민주당을 포함하지 않은 '여의정' 협의체를 출범시키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의제 제한 없는 논의 ▲합리적 추계를 통한 2026년 정원 결정 ▲대통령 사과와 책임자 문책 등을 제시하며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협의체 출범은 어렵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한 대표는 "처음과 달리 전제 조건을 강조하며 불참 입장을 고수한다면 여의정만이라도 우선 출발하고자 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에 "민주당 입장이 단기간에 바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겨울이 오는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생각할 때 출발을 미루기 어렵다. 출발에 참여하기로 한 의료계, 정부, 여당 모두 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의체 구성을 먼저 말했던 민주당도 꼭 참여하길 바란다"면서 "당장이 주저되면 출범 이후 언제라도 참여를 환영하고 요청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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